"자금 800억뿐, 바로 못 써"…"구영배, 양치기 소년같은 느낌"
해피머니, 대부분 외식 브랜드 사용 중단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 3주 만에 모기업 큐텐의 구영배 대표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수습책은 없었습니다. 환불과 정산 지연뿐만 아니라 티메프에서 대량으로 할인 판매한 해피머니 상품권의 결제도 중단된 상황입니다. 법원은 티몬과 위메프의 기업회생 신청에 따라, 두 회사 자산과 채권을 동결하고 모레(2일) 자금 조달 계획 등을 심문합니다.
이재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티몬과 위메프 사태 22일 만에 구영배 큐텐 대표가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구영배/큐텐그룹 대표 : 그룹이 최대한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800억원인데 이 부분도 다 투입할 수 있을지 대해서는…]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액만 2천1백억원, 턱없이 부족한 수준입니다.
지난 2월 미국 쇼핑 플랫폼 '위시'를 인수할 때 티몬과 위메프 정산대금을 당겨 쓴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사태와는 관련없다고 부인했습니다.
[구영배/큐텐그룹 대표 : 제가 알기로는 한 달 내에 바로 상환했고, 정산 지연 사태하고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저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구 대표 해명이 거짓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 : 지금 제 입장에서 보면 약간 '양치기' 소년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법원은 티몬과 위메프의 기업회생 신청에 따라, 두 회사 자산과 채권을 동결하고 심문 기일을 다음달 2일로 잡았습니다.
회생 개시 결정까지는 통상 한 달이 걸리지만 티몬과 위메프가 자율 구조조정 지원, ARS 프로그램을 신청해 시간은 더 걸릴 수 있습니다.
ARS는 회생 절차 개시를 최대 3개월까지 늦추고, 회사와 채권자가 해결책을 모색하도록 법원이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이 사건과 관련한 채권자는 티몬에만 4만 명 이상, 위메프에는 6만 명 이상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티몬과 위메프에서 대량으로 할인 판매한 해피머니 상품권도 쓸 수 없게 됐습니다.
대부분의 외식 브랜드 업체가 해피머니 상품권 결제를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해피머니 측은 미정산 금액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라며 진위를 확인한 뒤 환불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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