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돈방석" 新로또명당 된 '청약홈'…분상제가 판 깔아줬다

이용안 기자 2024. 7. 31.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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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경기 화성시 '동탄역 롯데캐슬' 무순위 청약과 특별공급에 300만명에 달하는 신청자가 몰리며 '청약 광풍'이 크게 불었다.

무순위 청약이 처음 진행된 지난 29일에는 '동탄역 롯데캐슬' 수억원에서 20억원의 시세차익까지 기대되는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 특별공급과 서울 양천구 '호반써밋 목동' 무순위 청약까지 겹쳐 청약홈 앱과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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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개선 해 투기성 청약 막아야"
지난 29일 청약홈 마비상황/사진=이용안 기자


10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경기 화성시 '동탄역 롯데캐슬' 무순위 청약과 특별공급에 300만명에 달하는 신청자가 몰리며 '청약 광풍'이 크게 불었다. 일각에서는 분양가상한제를 비롯해 무순위 청약제도 자체를 개선하지 않으면 이 같은 '묻지마 청약'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3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9~30일 진행된 '동탄역 롯데캐슬' 미계약분 전용면적 84㎡ 1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에 294만4780명이 신청했다. 역대 무순위 청약 중 가장 많은 신청자가 몰렸다. 이전엔 지난 2월 서울 강남구의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3가구 무순위 청약에 101만3456명이 달려들어 최다 신청자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또 계약취소 물량 4가구에 대한 '동탄역 롯데캐슬'의 특별공급에도 5만3888명이 청약했다.

'동탄역 롯데캐슬'의 무순위 청약과 특별공급의 공급가격이 2017년 분양 당시 가격으로 나와 300만명에 달하는 청약자가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 전용 84㎡의 분양가는 4억8200만원인데 지난달 1일 같은 평형의 아파트가 14억5500만원에 거래돼 청약자들 사이에선 1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았다. 특히 무순위 청약은 거주지와 청약통장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전매제한과 실거주 의무가 없어 큰 관심을 받았다.

무순위 청약이 처음 진행된 지난 29일에는 '동탄역 롯데캐슬' 수억원에서 20억원의 시세차익까지 기대되는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 특별공급과 서울 양천구 '호반써밋 목동' 무순위 청약까지 겹쳐 청약홈 앱과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결국 한국부동산원은 지난 29일 청약홈의 접수 마감시간을 기존 오후 5시30분에서 오후 11시까지로 늘렸고 '동탄역 롯데캐슬'의 청약접수 기간을 하루 더 연장했다.

지난 29일 진행한 '래미안 원펜타스' 특별공급 114가구에도 4만183명이 몰렸다. 다음달 1순위 청약에서는 178가구에 9만3864명이 신청했다. 이 아파트는 후분양 단지인 만큼 다음달 7일 당첨자 발표 후 계약금 20%를 내고 10월말까지 잔금의 80%를 내야 한다. 특히 규제지역이라 대출도 분양가의 절반밖에 받을 수 없다. 그럼에도 청약자들 사이에선 인근 시세를 고려하면 20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까지 볼 수 있다는 기대가 커 인기를 끈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업계에선 본래 목적과 달리 투기를 조장하고 있는 분양가상한제와 무순위 청약에 대한 제도개선 없이는 '로또 청약'을 노리는 청약자들의 인식을 바꿀 수 없다고 지적한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는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도입됐지만 지금은 '로또 청약'을 부추기는 면이 강하다"며 "무순위 청약에서도 조건을 강화하거나 청약자들이 투기를 노리지 못하도록 유도하는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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