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도 카톡 공개 초강수…"사내 성희롱 은폐 아냐"

김소연 2024. 7. 3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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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은폐 아닌 갈등 해결사 나서
민희진 대표가 성희롱 의혹이 불거졌던 임원 A씨를 추궁하는 메시지 /사진=한경DB, 민희진 어도어 대표 인스타그램 캡처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사내 성희롱 사건 은폐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당시 상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했다.

민희진 대표는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내 성희롱 사안에 대한 사실 왜곡 및 기사 왜곡 부분을 바로잡기 위한 정정 표명을 했지만, 전달력에 뚜렷한 한계가 있었다"며 "가능한 한 정확한 내용과 사실을 공유하고자 한다"면서 장문의 카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개인이 여론을 감당하기에 한계가 있고 충분한 설명을 풀어낼 창구가 없어, 투명성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이러한 방식을 선택하게 된 것에 대한 양해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민희진 대표가 공개한 대화 내용은 크게 임원 A씨의 B씨 성희롱 의혹이 불거진 광고주와의 만남, 이후 B씨가 하이브 전 계열사에 적용되는 6개월간의 수습 프로그램 종료를 앞두고 퇴사하면서 A씨를 성희롱, 직장인 괴롭힘 등으로 사내 윤리 규정 위반(직장 내 괴롭힘 및 성희롱)으로 신고했고 하이브의 진상 조사 결과 '혐의없음'으로 사안이 종결된 후 A씨, B씨와 나눈 내용이 담겼다.

민희진 대표는 조사 결과가 '혐의없음'으로 종결된 후, B씨가 퇴사하겠다는 의견을 밝히자 함께 일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B씨에게 상황을 들은 후 A씨와 오해를 한 것 같다고 전하면서 "풀고 가는 게 좋겠다"고 제안하면서 "혼자가 무서우면 같이 가주겠다"고 했다. 이에 B씨는 감사한 마음을 전했고, 실제로 B씨와 A씨가 만남을 갖고 오해를 풀었다는 메시지를 민희진 대표에게 보내기도 했다.

또한 디스패치가 민희진 대표의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하며 "피해 여성의 목소리보다 (오른팔인) 남성의 주장에 귀를 기울였다"는 부분과 상반되는 모습을 보였다. 민희진 대표가 A씨에게 보낸 대화 중엔 "나 같으면 최대한 애써서 했던 말에 더 구체적인 정황증거 근거를 설명하려 노력했을 것 같아요. '배째라'인가요. 본인은 기억이 안 나는데 상대는 분위기까지 기억합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A씨를 통해서도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A 부대표의 업무 태도 및 처리방식을 지적하며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이를 B씨에게 공유하기도 했다.

민희진 대표가 퇴사한 B씨와 주고받은 메시지 /사진=민희진 어도어 대표 인스타그램 캡처


민희진 대표는 A씨에 대한 '혐의없음' 결과가 나온 후 B씨와 연락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하이브 RW(사내윤리기준) 신고 규정상 신고자가 공유되지 않는 정책 때문에 B에게 내가 직접 확인하거나 연락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일이 해결되는 과정에서 'B가 괴롭힘을 느꼈다는 것이 모든 일의 도화선이 되었구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간 A와 B 모두에게 진심 어린 애정이 있었기 때문에 깨끗이 사과할 것은 하고 서로 앙금 없는 관계로 정리되길 바랐다"고 자신이 갈등 중재에 나선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민희진 대표가 퇴사한 B씨와 주고받은 메시지 /사진=민희진 어도어 대표 인스타그램 캡처


그러면서 해당 사안에 대해 "대화를 보셨다시피 지금까지 모두 잘 화해하고 끝난 일로 알고 있었다"며 "모두가 알다시피 세상만사가 카톡 대화로만 이뤄지지는 않는다. B의 사정을 듣고 격분해 카톡으로 모자라 A를 2시간여 통화하며 크게 나무라기도 했다. 이런 내용은 기록으로 남아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개인적인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반복적으로 공개되고, 민희진 대표의 무결함을 판단하는 인민재판으로 하이브와 이들의 갈등이 흘러가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는 자신들의 이름이 밝혀지는 것은 극도로 꺼리며 기사를 수정하고 내용증명을 보내오는데 나는 어째서 실명과 허위 사실이 섞인 사실 왜곡의 상황을 감내해야 하는 것인지 정말 모르겠다"며 "더 밝히고 싶은 내용들도 많으나 관련 없는 이들이 너무 많이 끌려 나오고 상처받게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점점 더 본질과 멀어지는 괴상한 싸움으로 변질하는 것이 기이하다"며 "하이브와 일부 매체들은 인권에 대한 개념을 상기하시고 상식으로 돌아가 유례없는 개인에 대한 무분별하고 무자비한 비방을 멈추기를 바란다. 도대체 무슨 권리로 이런 악행을 자행하는 것이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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