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엔비디아 HBM3E 승인 전망…하반기 최대 실적 예상-KB

KB증권은 삼성전자가 이르면 8월 엔비디아로부터 HBM3E(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31일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2만원은 유지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삼성전자는 HBM3E 본격 양산의 직전 단계인 PRA(양산준비승인) 내부 절차를 완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4분기부터 HBM3E 8단과 12단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HBM3E 승인 시점은 8월에서 9월 사이로 내다봤다.

HBM3E 양산과 더불어 범용 DRAM(디램)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올해 하반기 3년만에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 전체 DRAM 매출 중 절반 이상이 범용 DRAM에서 발생하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27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52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올해 하반기는 29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던 2021년 하반기 이후 3년만의 역대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의 HBM 공급망 다변화 과정에서 최대 수혜주가 될 가능성도 있다. 곧 출시를 앞둔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 블랙웰 시리즈는 북미 빅테크 업체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 대부분 탑재될 예정이다. 블랙웰 시리즈 수요는 시장 전망치를 최대 30%까지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 2026년에는 차세대 GPU인 루빈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는 "블랙웰과 루빈 출시를 앞둔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HBM 공급선 다변화가 필수적"이라며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HBM 공급망 다변화 과정에서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