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정청래 위원장에 조선일보 "막말 갑질 특허 낸 듯, 자중 바라"

박서연 기자 2024. 7. 31.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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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조중동, 尹 대통령·한동훈 대표 대통령실 독대 1면
김건희 제2부속실 설치에 조중동·한겨레 "특별감찰관도 임명하라"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과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사진=미디어오늘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를 31일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 언론에서는 연일 이진숙 후보 인사청문회 기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야당 의원들이 후보를 향해 막말했다거나, 더불어민주당이 MBC를 지키려 한다는 내용의 칼럼이나 사설을 내고 있다. 31일 조선일보는 최민희 과방위원장과 정청래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위원장이 막말 갑질을 하고 있다며 자중하라고 주장했다.

31일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대통령실에서 독대해 비공개로 만났다는 소식을 1면에 보도했다. 김건희 여사 제2부속실을 다시 설치하기로 하고 직제 개정에 착수한다는 소식에 신문들은 한목소리로 “특별감찰관도 임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민희·정청래 위원장에 조선일보 “막말 갑질 특허 낸 듯, 자중 바라”

지난 29일 국회 과방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이진숙 후보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은 10분씩 지난 24일부터 사흘에 걸친 인사청문회가 어땠는지, 인사청문회 보고서를 채택할지 의견을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이번 인사청문회를 두고 야당 의원들을 향해 “심각한 인신공격 명예훼손 집단공격 인민재판” “민주당이 자신의 홍위병인 MBC의 방문진 이사들을 지키기 위해 언제까지 방통위를 식물 상태로 만들 것인가?” 등의 발언을 했다. 그러자 최민희 위원장이 “전체주의 국가에서 생활하다 보니 민주주의적 원칙이 안 보입니까?”라고 맞받았다. 박충권 의원은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이다.

▲지난 29일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MBC 유튜브채널 갈무리.

이 같은 회의 중 발언이 알려지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목숨 걸고 탈북한 동료 시민에게 쓸 수 있는 말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언론보도를 통해 논란이 확산되자 최민희 위원장은 박충권 의원에게 곧바로 사과했다. 최 위원장은 “제가 아까 대화 과정에서 전체주의 운운한 부분에 대하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박충권 의원께서 사선(死線)을 넘어서 자유주의국가 민주국가 대한민국으로 오신 부분에 대해서 경의를 표한다. 사과드린다. 진심으로”고 밝혔다.

그러자 박 의원이 “위원장님께서 사과를 해주셔서 우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를 받았다. 박 의원은 이어 “저도 아까 이제 서로 언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감정이 많이 올라와 있는 상태여서 제가 그 말씀을 얼핏 듣기는 들었는데 설마 그런 말씀이라고는 생각 못해서 바로 대응하지는 않았다. 위원장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독재를 피해서 자유를 찾아서 목숨 걸고 넘어온 3만4000명 북한 탈출 주민들에 대한 모욕이기도 하다. 사실 제가 이 내용을 확인하고 나서 감정을 조절하려고 생각해 보고 참았다. 1시간 이상 되는 시간 동안 좀 진정이 안 되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사과를 하셨기 때문에 받아들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31일 조선일보 사설.

31일 조선일보는 <막말 갑질을 특허 낸 듯 하는 일부 국회 위원장> 사설에서 “이 말은 박 의원의 배경을 조롱하고 인격을 훼손한 명백한 차별과 혐오 발언이다. 전체주의 북한을 탈출한 사람에게 할 말인가. 더구나 때마다 북한 김씨 정권을 옹호하는 정당에서 할 말은 더욱 아니다”라며 “이런 차별과 혐오 발언은 형사 처벌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최 위원장은 방통위원장 이진숙 후보자를 손가락으로 부르는 듯한 동작을 취하기도 했다. 이 후보에게 '몇 살이냐' '뇌 구조가 이상하다'고 했다. 비판이 일자 '전혀 취소할 생각이 없다. 뇌 구조 발언은 사고방식이 이상하다는 은유적 표현'이라고 했다. 기업에서 다른 사람에게 '뇌 구조' 운운했다면 당장 막말과 갑질로 처벌받는다. 그러나 국회의원은 면책특권 뒤에 숨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청래 법사위원장도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국회법을 언급하며 의원들과 증인의 발언을 중지시키거나 퇴장시키고 있다. 지난달 해병대원 특검법 청문회에서는 군복을 입고 출석한 장성을 포함한 3명에게 '토 달지 말고 사과하라. 일어나라'며 10분간 퇴장시켰다”며 “제 기분대로 퇴장시킬 수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국회법 146조와 147조는 모욕 발언과 발언 방해를 금지하고 있다. 민주당 상임위원장들의 갑질은 국회법에 근거한 게 아니라 반대로 국회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막말 갑질을 특허낸 듯한 일부 국회 상임위원장의 자중을 바란다”고 했다.

조중동, 尹 대통령·한동훈 대표 대통령실 독대 1면

31일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대통령실에서 비공개 회동한 소식을 1면에 보도했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24일 대통령실 만찬을 신임 여당 지도부와 주요 당직자들도 참석한 채로 함께한 바 있다.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4일 신임 당 지도부 등과 함께 만났다. ⓒ대통령실

동아일보는 1면 <尹-韓, 어제 오전 대통령실서 독대> 기사에서 “이날 회동은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조율해 비밀리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며 “독대는 이날 오전 국무회의 이후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국무회의를 주재했고 한 대표는 이날 오전에 공식 일정을 비워 둔 채 오후 1시 국회 당 대표실로 출근했다”고 보도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제2부속실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대화도 나왔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6일 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당정 문제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자신이 요구했던 대통령실의 제2부속실 설치에 대해 좋은 결정이라고 언급했고 윤 대통령은 2024년 세법 개정안 처리와 체코 원전 수주 후속 조치 등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31일 동아일보 1면.
▲31일 조선일보 1면.

조선일보는 <尹 대통령·한동훈 대표 대통령실서 독대> 기사에서 “이날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만남은 4·10 총선 과정부터 지난 전당대회까지 최고조에 이른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당정 원팀' 기조를 강조하려는 행보의 연장으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

김건희 제2부속실 설치에 조중동·한겨레 “특별감찰관도 임명하라”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를 공식 보좌하는 제2부속실 설치를 확정하고 대통령실 직제를 개편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명품백 수수 의혹 등으로 논란이 일어난 지 수개월 만에 행해지는 조치에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뒷북”, “김 여사 방탄용” 등의 비판을, 조선일보는 “이제라도 다행”이라고 했다. 그러나 31일 아침신문들은 한목소리로 “특별감찰관을 임명하라”고 당부했다.

한겨레는 5면 <대통령실, 제2부속실 설치 착수…야당 “김 여사 방탄용”> 기사에서 “윤 대통령이 마음을 바꾼 건 김 여사 문제로 인한 국정 운영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더는 설치를 늦출 수 없다는 여권의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 한 뒤 “김 여사는 명품 가방 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 기존의 논란에 더해, 최근엔 해병대원 순직 사건과 관련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연루 의혹까지 불거지며 '국정농단'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31일 한겨레 5면.
▲31일 경향신문 5면.

경향신문도 5면 <결국 '뒷북 제2부속실' 꺼낸 대통령실> 기사에서 “여권 내에서조차 실효적 대책이냐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며 “문제는 실효성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비서관(제2부속실장)이 생겼으니 제2의 명품백 사건이 터지면 책임지고 옷을 벗어야 한다. 감시하고 책임질 자리가 생겼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한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보좌하는 사람들이 여사를 통제할 수는 없는 일이다. 논란을 얼마나 막아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제2부속실' 설치로 '김건희 문제' 덮고 갈 수 없다> 사설에서 “물론 제2부속실은 지금이라도 설치해 김 여사의 무분별한 국정 개입 가능성을 차단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늦어도 한참 늦은 제2부속실 설치만으로 모든 문제를 덮고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라며 “대통령 배우자 등을 감찰하는 특별감찰관도 국회 추천만 기다리지 말고, 대통령실이 먼저 공식 요청을 하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31일 동아일보 사설.
▲31일 중앙일보 사설.

동아일보도 <제2부속실 설치… '국정 不간여' '비선 차단' '투명성'이 관건> 사설에서 “대통령실은 손에 잡히는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 이를 위해 대선 공약이었던 특별감찰관도 서둘러 임명해야 한다”며 “국회의 추천을 핑계로 삼아선 안 된다. 명품백 등 김 여사의 과거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서는 대국민 사과도 고려해야 한다. 무엇보다 김 여사가 절제하고 또 절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중앙일보 역시 <만사지탄인 제2부속실 설치... 자성과 자숙이 먼저다>도 사설에서 “그러나 보다 근본적 문제는 제2부속실 설치보다 김 여사 본인의 자성과 자숙일 것”이라며 “나아가 특별감찰관 임명도 서둘러야 한다. 대통령 가족과 측근들을 감시하는 특별감찰관을 국회에서 추천하면 언제든 대통령이 임명하겠다고 대통령실이 밝혔으니 국회도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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