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웨이 아웃’ 뭐꼬, 이 쫀쫀함은?[편파적인 씨네리뷰]

이다원 기자 2024. 7. 31.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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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플랫폼 디즈니+ ‘노 웨이 아웃’ 공식포스터, 사진제공|디즈니+



■편파적인 한줄평 : ‘찍먹’해보니, 맛있네?!

※이 리뷰는 1~4화까지 시사한 뒤 작성됐습니다.

별 생각없이 ‘찍먹’(찍어 먹다)했는데 눈이 확 떠진다. 회가 거듭되고 새로운 등장인물이 추가될수록 이야기가 더 쫀쫀해진다. 게다가 캐릭터들도 팔딱팔딱 뛰는 물고기 같다. 한 번 ‘찍먹’하면 다음이 궁금해지는, OTT플랫폼 디즈니+ 새 시리즈 ‘노 웨이 아웃’(감독 이후빈, 최국희)이다.

‘노 웨이 아웃’은 희대의 흉악범 ‘김국호’(유재명)의 목숨에 200억 원의 공개살인청부가 벌어지면서, 이를 둘러싼 출구 없는 인간들의 치열한 싸움을 그린 드라마다. 생계가 막막한 형사 백중식(조진웅)부터, 승냥이 같은 변호사 이상봉(김무열), 재선을 노리는 시장 안명자(염정아) 등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김국호에게 모여들면서 벌어지는 인간 군상과 블랙코미디를 8부작 안에 담는다.

OTT플랫폼 디즈니+ ‘노 웨이 아웃’ 한 장면, 사진제공|디즈니+



열어보니 더 화끈한 ‘웰메이드 블랙코미디’다. 다소 잔인하고 흉악한 범죄 묘사가 담겨있지만, 그 안에 담긴 건 누아르물에 가깝기보다는 현실을 신랄하게 풍자한 블랙코미디에 가깝다. 웃음 타율도 제법이다. 그 어느 작품보다도 캐릭터성 강한 인물들이지만 저마다 정확한 목적을 쟁취하기 위해 부딪히고 배신하며 음모를 꾸미는 구조가 현실과 맞닿아있어, 어이없는 뉴스를 보듯 웃음이 터진다. 게다가 클리셰를 취하면서도 적당히 비틀어 맛있게 버무려놓은 대사는 빼놓을 없는 이 작품의 ‘킥’이다.

다만 호산시를 배경으로 한 세계관과 사건의 설득력, 인물 소개를 담당하는 1부가 잔잔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걸 이겨내면 흉악범 ‘김국호’가 등장하는 2부부터 불이 붙는다. 여기에 정의보다 안위가 먼저인 변호사 이상봉이 김국호에게 들러붙는 3부에선 호기심이 자극되고, 궁지에 몰린 호산 시장 안명자가 기가 막히게 말아주는 캐릭터 향연의 4부가 열리면 이야기의 몰입도가 확 올라간다. 4부까지 공개된 터라, 이 속도감과 흡인력을 8부까지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가 ‘웰메이드 블랙코미디’ 탄생의 관건이 되겠다.

연기 구멍은 전혀 없다. 특히 눈에 띄는 건 김국호 역의 유재명이다. 분량이 크지 않음에도 차분한 호흡 하나만으로도 섬뜩하면서도 징그러운 흉악범의 얼굴을 완성한다. 적반하장식 캐릭터를 보고 있으면 분노가 자연스레 차오른다. 안명자 역의 염정아는 반갑기까지 한 새로운 캐릭터다. 볼 가득한 주근깨와 기미마저도 ‘착붙’이라 느낄 정도로 캐릭터 설계와 해석을 잘 해낸다. 김무열, 조진웅, 이광수도 앙상블이 알맞다. 뒤에 나올 목사 성준우 역의 김성철, 김국호 아들 역의 성유빈, 그리고 허광한 등은 또 어떤 인물로 등장할지 기대되는 포인트다.

다만 폭력성 수위가 높아 이에 취약한 사람이라면 맞지 않는 콘텐츠일 수도 있겠다. 오는 31일 매주 수요일 두 개의 에피소드씩 디즈니+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고구마지수 : 1개

■수면제지수 : 1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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