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파산해야 할 것 같아"…용산전자상가 미정산금 직격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최대 전자상가인 용산전자상가의 한 인터넷 전문 판매 매장 앞으로 나지막이 흘러나온 말소리다.
용산전자상가는 이번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의 직격탄을 심각하게 맞았다.
특히 올해 들어 티몬과 위메프가 쿠폰을 뿌리고 최저가 경쟁 전면에 나서면서 용산전자상가 내 플랫폼인 '다나와'보다 티몬·위메프 매출이 많게는 전체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늘어나 피해가 더 커졌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바로 파산해야 할 것 같아"
국내 최대 전자상가인 용산전자상가의 한 인터넷 전문 판매 매장 앞으로 나지막이 흘러나온 말소리다.
용산전자상가는 이번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의 직격탄을 심각하게 맞았다. 용산전자상가 내 선인상가 3층에 위치한 디지털·가전 총판 업체들은 현장 판매는 거의 하지 않고 e커머스 플랫폼 판매와 기업 납품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티몬과 위메프가 쿠폰을 뿌리고 최저가 경쟁 전면에 나서면서 용산전자상가 내 플랫폼인 '다나와'보다 티몬·위메프 매출이 많게는 전체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늘어나 피해가 더 커졌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지난 29일 찾은 선인상가의 모습은 황량했다. 상점 앞에는 출고되지 못한 박스들이 쌓여가고, 휴가철을 맞아 쉼을 목적으로 하는 휴가가 아닌 강제 휴무에 들어선 모습이다. 당장 급여를 줄 돈이 없어 직원들에게 무급 휴가를 준 업체도 있었고, 미수금으로 인해 물량 유통길이 막혀 폐업을 준비하는 곳도 있었다.
선인상가에서 소규모로 PC 주변기기를 판매하고 있는 A업체는 "우리는 e커머스와 거래를 하지 않아 큰 타격은 없지만 총판 혹은 대규모 거래를 하는 업체들은 타격이 크다"며 "특히 그래픽 카드 전문 업체들은 객단가가 200만 원 이상의 거래가 많다. 이런 업체들은 미수금이 100억 원 이상인 곳도 많다"고 말했다.
또 미수금 직격탄을 맞은 선인상가의 B업체 대표는 "우리는 티몬·위메프와 올해 들어 규모가 큰 거래를 해왔다. 이 때문에 직원도 2명 더 늘렸지만 지난 5월부터 쌓인 미수금만 80억 원이 넘는다며 파산 말고는 앞이 보이질 않는다"고 말했다.
티몬·위메프는 판매액 8%가량을 수수료로 가져간 뒤 9%를 쿠폰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원가로 팔아도 1%가 남는 마케팅으로 온라인 총판 업계의 입점을 이끌었다.
선인상가 B업체 대표는 "원가에 제품을 팔아도 남는 구조여서 티몬·위메프에서 '핫딜', '타임딜' 등의 이름으로 온라인에서 공격적인 마케팅 대상이 됐다"고 설명하며 "정부에서 대책으로 내세운 저금리 융자는 폐업을 지연시키는 정도이며, 큐텐에서 미정산금을 찾아 정산금의 70~80%라도 넣어줘야 폐업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명근 (qwe123@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그 인터파크 아니에요"…티몬·위메프 사태 '엉뚱한 불똥'
- '20억 한방' 래미안 원펜타스 청약 스타트…단지 가보니
- 2028년엔 뚝섬 5성급 호텔?…부영‧삼표 '잰걸음'
- 파리 올림픽 어디서 볼까…아프리카TV·웨이브 참전
- '로또청약'에 또 마비…'청약홈' 오픈후 최초 "마감시한 연장"
- '도로 위 일등석'…렉서스 의전용 미니밴 'LM 500h' 살펴보니
- [공모주달력]코스피 도전 전진건설로봇 수요예측…구주매출 100%
- [인사이드 스토리]"설마했는데"…티몬·위메프 '갭투자'의 몰락
- 혼돈의 美대선, 국내 제약업계 득실은
- "고급부터 가성비까지"…두바이 초콜릿 열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