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 코미디의 '정석' 이륙합니다 [강다윤의 프리뷰]

강다윤 기자 2024. 7. 31.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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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일럿' 리뷰
영화 '파일럿' 포스터. / 롯데엔터테인먼트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역시 조정석.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 2019년 '엑시트'로 942만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조정석의 5년만 스크린 복귀작이자, '가장 보통의 연애'로 성공적인 데뷔를 했던 김한결 감독의 신작이다.

한정우는 잘생긴 데다 비행실력까지 뛰어난 덕에 수많은 SNS 팔로워를 거느린 스타 파일럿이다. 각종 광고도 찍고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도 출연한 셀러브리티이기도 하다. 그러나 회식 자리에서 여성 승무원을 두고 '꽃다발' 운운한 녹음파일이 유출되며 모든 것을 잃는다.

회사에서는 잘리고, 잘 보이려던 이들은 사라지고, 아내는 이혼을 통보한다. 다시금 비행하려던 한정우는 술김에 여동생 한정미(한선화)의 이름으로 취업에 성공한다. 그렇게 탄생한 '여성 파일럿' 한정미는 멋진 동료 윤슬기(이주명)도 만나고, 비행기 비상착륙에 성공해 또 한 번 스타가 된다.

이야기는 쉽다. 시작부터 끝까지 '코미디'라는 지점에 충실하다. 어렵게 머리를 쓰지 않고 쉴 새 없이 웃을 수 있다. 피식거리는 웃음부터 깔깔대는 웃음, 빵빵 터지는 웃음까지 그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친구는 물론 가족, 연인과 함께 볼 수 있는 대중적인 영화다. 그리고 이는 단연 조정석의 힘이다.

'파일럿'의 웃음 포인트는 당연히 한정미다. 떡 벌어진 어깨의 한정미는 치마를 입은 채 다리를 쩍 벌리고, 클럽에서 나온 뒤 푸르스름한 수염을 자랑한다. 동시에 살포시 입을 가리고 웃거나 손가락을 세워 머리카락을 넘길 줄도 안다. 이렇듯 조정석의 감쪽같지 않은 여장에 웃다가, 모든 것을 맡기게 되는 조정석의 능청에 또 한 번 웃게 된다.

현실성과 개연성을 떠올릴 때면 어느 순간 조정석이 다가온다. 그 매력과 너스레에 홀랑 넘어가면 '영화적 허용' 아래 진짜 '파일럿'이 펼쳐진다. 여기에 웃음에 녹여낸 젠더이슈 메시지, 한정미의 우정인 듯 로맨스인듯한 감정선, 저 잘난 줄만 알던 한정우의 정신적 성장까지 조정석의 몫이다. 웃음도 설득도 감동도 모두 조정석이 책임진다.

스크린 데뷔에 나선 이주명도 당차게 제 몫을 다 한다. 한선화 또한 조정석과의 케미를 넘어 그 이상의 '맛'을 뽐낸다. 신승호 역시 좋다. '유 퀴즈 온 더 블럭', 가수 이찬원과 유튜버 빠더너스 등 익숙한 요소들이 쏙쏙 현실감을 더하는 것도 놓칠 수 없는 재미다.

31일 개봉. 상영시간 111분,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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