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못푼 ‘주말 3연전’ 김영규, 다시 몸 푼다

심진용 기자 2024. 7. 3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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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영규. 연합뉴스



지난 28일 창원 롯데전, NC는 투수 7명을 쏟아부으며 총력전을 벌였다. 선발 최성영이 3회 2사 1·3루에서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후 한재승, 류진욱, 임정호, 김재열, 이용찬, 이준호를 줄줄이 투입했다.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 그만큼 승리가 절실했다. 타선의 핵심인 박건우가 사구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던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그러나 NC는 고비를 넘지 못했다. 7, 8회 1점씩 올리며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연장 10회 4실점 하며 무너졌다. 마무리 이용찬이 선두타자 빅터 레이예스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후 실책 등이 겹치며 대량 실점했다. 6-10으로 패한 NC는 1경기 차 7위로 주저앉았다.

아쉬운 대목이 많았다. 리그 최소 실책 팀인 NC가 이날 경기에선 실책 3개를 범했다. 3회 불규칙 바운드가 겹친 유격수 김휘집의 실책이 4실점으로 연결됐다. 실책 이후 평범한 좌익수 뜬공이 될 수도 있었던 정훈의 타구가 햇빛에 들어가며 2타점 적시타가 된 것도 뼈아팠다.

가장 아쉬웠던 건 불펜 핵심인 김영규 카드를 쓸 수 없었다는 점이다. 이날 NC는 투수 총력전을 벌이면서도 김영규를 올리지 않았다. 애초에 쓸 수가 없었다. 지난 25일 광주 KIA전 1.1이닝 2실점 후 김영규는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왼쪽 어깨 회전근개 쪽 불편함을 느꼈다. 사흘 정도 휴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나왔다. 26일부터 28일까지 롯데 3연전 내내 불펜에서 몸을 풀지도 못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인 김영규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좌완 불펜 자원이다. NC에서도 김재열과 함께 확실하게 믿고 올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구원 투수다. 전지훈련 기간 부상 여파로 시즌 초반 다소 어려움은 겪었지만 빠르게 제 기량을 회복했다. 이날까지 40경기에 나와 43.2이닝 동안 평균자책 3.09, 14홀드를 기록했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경기, 연장 접전 승부에서 그런 투수를 쓰지 못했다. 손아섭, 신민혁에 이어 박건우까지 투타 핵심들의 부상 이슈가 불거진 가운데 김영규까지 뜻하지 않게 활용하지 못했던 셈이다.

NC는 30일부터 고척에서 키움과 3연전을 치른다. 5강 싸움을 이어가기 위해서 위닝 시리즈 이상의 결과가 필요한 상황. 주말 3연전 상대가 후반기 들어 무섭게 달리고 있는 KT라는 점을 생각하면 키움 3연전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상태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키움 3연전부터는 김영규를 다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상 악재가 이어지는 와중에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팔꿈치 문제로 투구 중 자진 강판했던 신민혁도 회복 중이다. 28일 롯데전 직전 방출 발표가 난 대니얼 카스타노를 대체할 새 외국인 투수 발표는 이르면 주중 3연전 중 나올 전망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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