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OO세까지 일하고 싶다”…양질의 일자리는 태부족

이희조 기자(love@mk.co.kr), 류영욱 기자(ryu.youngwook@mk.co.kr) 2024. 7. 3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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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고령층 중 '일하는 노인'이 60%를 넘기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고령층 10명 중 7명은 정년을 넘어서도 계속 일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의 '긴 근로시간-낮은 임금' 일자리 집중은 60세 이상 비정규직 근로일수가 전체 평균을 상회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7년간 개선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한국에서 저질 일자리로 몰리는 고령층이 늘어나는 것은 사회 전체의 부담으로 직결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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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고령층 경제활동 조사 결과 발표
노인 경제활동 비율 60% 넘어 역대 최고
장래 근로 희망자 “73.3세까지 일하고파”
노인 비정규직 월 17.2일 근무…평균 상회
“양질 일자리, 성과중심 직급제 정착 필요”
노인 일자리 채용 한마당에서 한 어르신이 구인 공고를 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전체 고령층 중 ‘일하는 노인’이 60%를 넘기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고령층 10명 중 7명은 정년을 넘어서도 계속 일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 고령층은 점점 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는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현행 연공서열 기반의 임금·직급체계를 성과 평가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55~79세 인구는 올해 5월 기준 1598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50만2000명 증가했다.

고령층 취업자는 943만6000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31만6000명 늘었다. 전체 고령층 중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친 경제활동인구의 비율을 뜻하는 경제활동참가율은 60.6%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0.4%포인트 오르면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장래에 일하기를 희망하는 고령층은 1년 전에 비해 49만1000명 늘어난 1109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장래 근로 희망자는 전체 고령층의 69.4%를 차지했는데, 지난해 같은 때보다 비중이 0.9%포인트 커졌다.

특히 현재 일을 하고 있는 고령층의 93.2%는 계속 일하길 원했다. 근로 희망 사유로는 ‘생활비에 보탬’(55%)과 ‘일하는 즐거움’(35.8%)을 택한 이들이 많았다. 장래 근로를 희망한 고령층은 평균적으로 73.3세까지 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사회·복지업의 고령층 취업자가 121만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6000명 증가하면서 전체 고령층 취업자의 12.8%를 차지했다. 보건·사회·복지업은 이번에 처음으로 농림어업(12.4%)을 제치고 고령층 취업자 1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늘어나는 보건복지 수요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고령층의 계속 근로 의지는 상승하지만 현장에선 길게 근무하고 임금은 낮은 ‘저질 일자리’로 내몰리는 상황이다. 통계청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60세 이상 비정규직 근로자는 월 평균 17.2일을 근무해 전체 평균(16.7일)보다 근로 시간이 길었다.

반면 월 평균 임금총액은 172만7600원으로 전체 187만6000원보다 15만원 더 적었다. 고령층의 ‘긴 근로시간-낮은 임금’ 일자리 집중은 60세 이상 비정규직 근로일수가 전체 평균을 상회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7년간 개선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한국에서 저질 일자리로 몰리는 고령층이 늘어나는 것은 사회 전체의 부담으로 직결된다는 점이다. 954만명에 달하는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3년)가 올해부터 60대에 진입하면서 고령층 비율은 급등할 전망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령층이 양질의 일자리를 통해 충분한 소득을 얻어야 초고령사회 대응이 가능하다”며 “성과 중심의 직급 제도를 정착시켜 연령과 무관한 고용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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