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신규 댐 후보지 14곳 공개
[앵커]
올해 장마철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등 기후위기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이에 대응해 댐 14개를 새로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부 지자체와 환경단체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한달 간 4백밀리미터 넘는 폭우가 쏟아진 경북 예천군.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인명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인근 하천에 물을 가둘 수 있는 댐이 있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단 게 정부의 판단입니다.
정부는 기후위기 등에 대응해 전국 하천 14곳에 신규 댐을 짓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완섭/환경부 장관 : "댐 건설은 지금 시작해도 완공까지 10여 년 정도 소요됩니다. 최근의 급속한 기후변화를 감안할 때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댐 건설 후보지는 한강권역 4곳, 낙동강권역 6곳, 금강권역 1곳, 영산강·섬진강권역 3곳입니다.
저수용량 4천만 톤 이상의 다목적댐 3개를 비롯해 전체 저수용량은 3.2억 톤에 이릅니다.
한강권역에 짓는 다목적댐은 경기 남부 산업단지에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역할도 합니다.
정부 차원에서 다목적댐 건설을 추진하는 건 2010년 보현산 다목적댐 이후 14년 만입니다.
환경부는 다음 달부터 주민 의견 수렴 등을 거치고, 2027년쯤 일부 착공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환경단체들은 대규모 댐 건설은 기후위기 해법이 될 수 없고, 생태계 파괴만 부추긴다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정규석/녹색연합 사무처장 : "댐 같은 인공 구조물보다는 하천 주변에 비가 와서 물에 잠겨도 되는 자연 저류지 같은 것들을 훨씬 더 많이 광범위하게 만드는 것이 (홍수 예방에) 도움이 되는 거죠."]
수몰 피해가 예상되는 일부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댐 건설 후보지에 포함된 강원도 양구군은 3만 평 이상의 농지와 건물이 수몰 위기에 놓인다며 강력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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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akeu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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