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펀드 '큰 손'된 지자체, VC 지역투자 활성화되나

이종혜 기자 2024. 7. 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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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026년까지 5조원·전북 자펀드 1조원 예상
[서울=뉴시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4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출범식'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4.04.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종혜 기자 = 지방자치단체가 벤처펀드의 핵심 출자자이자 '큰 손'으로 떠올랐다. 벤처펀드 결성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운용사 당 최대 100억원까지 자금을 보태주기도 한다. 투자 성과가 나오면서 지자체의 벤처펀드 출자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벤처투자,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등의 출자사업이 무르익어가며 지자체 출자사업에 발빠르게 지원하고, 지역 스타트업 투자를 늘려가는 등 벤처캐피탈(VC)의 물밑 작업들이 시작된 모양새다.

30일 금융투자운용업계에 따르면 주요 정책기관들의 하반기 출자사업이 시작되면서 벤처캐피탈(VC)들은 출자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로 몰리고 있다. 안정적인 펀드 결성을 위해 운용사들은 미리 출자확약서(LOC)확보를 위해 자금 매칭에 나서고 있다.

지자체들은 모펀드인 한국벤처투자에 위탁해 간접적으로 출자하는 방식보다는 직접 출자를 진행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지자체의 예산 편성에 더해 기존 펀드들의 회수 재원을 활용해 출자 규모도 늘고 있다. 때문에 연기금·공제회 등 출자사업에만 지원했던 운용자산 조단위 대형 운용사들의 지원도 늘고 있다.

서울시가 가장 대표적이다. 서울시는 유관기관인 서울산업진흥원(SBA)와 함께 출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서울비전 2030펀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가 첫 해로 745억원을 출자해 1조175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2026년까지 4년간 총 5조원 규모로 조성해 로봇, 바이오의료, 핀테크, AI 등 미래 산업 스타트업 육성 체계를 다질 예정이다.

그간 서울시는 지난 2019~2022년 동안 '서울미래혁신성장펀드'를 결성했었다. 당초 결성 목표액(1조2010억원)보다 훌쩍 넘긴 3조7000억원의 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로 2023년 10월 기준 1221개 기업에 투자했다.

경기도도 2022년부터 벤처펀드 출자, 조성에 박차를 가하며 '경기 G-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2026년까지 1조원 벤처펀드 결성이 목표다. 지난해 7880억원을 결성해 탄소중립, 미래 성장분야펀드 등을 결성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도 빠른 속도로 경기도를 따라잡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전북도가 직접 출자사업을 진행하며 2026년까지 벤처펀드 1조원을 조성이 목표다. 전북혁신성공 펀드는 뉴딜 분야 중소·벤처기업 투자 펀드로 KDB산업은행 740억 원, 전북도 115억원, 펀드 운용사 221억원, 지역기업 25억원 등 총 1406억원 규모로 출자한다. 2032년까지 10년 동안 운영된다.

출자사업인 루키인 제주특별자치도 역시 제주도청,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등과 함께 벤처펀드 조성에 나서고 있다. 2022년부터 제주도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추진한 초광역권 펀드는 지역혁신 벤처펀드에 매년 20억원씩 총 60억원 규모로 출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부산시도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 결성에 나선다. 산업은행 500억원, 부산시 50억원, BNK금융지주 100억원, 모태펀드 250억원 등 총 1010억원 규모다.

특히 출자 조건이 지역 권역 내에 스타트업에 대한 2배 이상 투자해야하는 만큼 민간 금융의 지역 스타트업 발굴, 육성 촉진을 유도하고 있다. 서울시가 진행한 서울비전2030펀드의 경우 서울 소재 디지털전환 분야 벤처기업에 시가 출자한 금액의 200%이상을 투자, 전북 역시 출자액의 200% 이상 전북 소재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각 지역별로 산업이 특화해서 발전하고 있는데, 지역 출자자들이 늘어나면서 각 지역별 거점 산업과 연계해서 지역생태계 활성화되게 민간 자금이 적재적소에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운용사 입장에서도 ICT, 바이오 등 특정섹터에만 매몰되지 않고 기후테크 등 투자 분야를 확장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최근 JDC는 프렌드투자파트너스, 스마트스터디벤처스, 바인벤처스, 와이앤아처 등 운용사들과 함께 제주지역 혁신 기업 투자 검토 및 지원 협력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김명진 프렌드투자파트너스 상무는 "JDC와 협력 파트너를 체결하면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의 입주 스타트업들의 향후 사업 및 투자 방향에 대해서 컨설팅하면서 숨은 진주를 발굴할 예정"이라며 "특히 친환경, 모빌티리(전기차·자율주행·2차전지 등) 및 신재생 에너지를 비롯해 기후테크 분야로 딜 파이프라인을 넓혀갈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h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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