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이미 9000억 돌파···K방산, '꿈의 영업익' 2조 원 카운트다운 [biz-플러스]
1분기 이어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KAI 787.5%, 한화에어로 356.5%
하반기도 유럽·중동 무기 수요 ↑
국내 방산업계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900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올해 사상 처음으로 방산 영업이익이 2조 원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전 세계적인 국방비 증액 기조가 이어지는 만큼 달성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방산업계에선 '어닝서프라이즈' 소식이 잇달아 쏟아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한화시스템(272210)∙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현대로템(064350)·LIG넥스원(079550) 등 주요 방산 5개사는 2분기 영업이익 6748억 원(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2243억 원)보다 3.0배나 증가한 것이다. 매출도 6조643억 원으로 27% 성장했다. 1∙2분기 실적을 합친 상반기 영업이익은 9111억 원이었다. 지난 한 해의 영업이익 1조3560억 원에 이미 바짝 다가서면서 올해 영업이익 2조 원 달성에 기대감을 높였다.
업체들은 이번 분기 빠짐없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KAI의 경우 영업이익이 7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85.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891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6% 증가했고, 순이익도 554억원으로 462.1% 늘었다. KAI 관계자는 "한국형 전투기 KF-21 최초 양산, 브라질 전기수직이착륙항공기(eVTOL) 구조물 공급 계약 등 대형 계약을 2분기에 연달아 체결하면서 수주 규모가 커졌다"며 "2분기 수주액은 2조8548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2479억원)보다 10배 이상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KAI는 내년부터 폴란드에 순차 납품 예정인 초음속 경전투기 FA-50PL과 오는 2026년 말레이시아에 초도 납품 예정인 FA-50M 관련 실적도 매출로 인식됐다고 했다.
현대로템은 분기 기준으로 1977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2분기 매출 1조945억 원, 영업이익 1128억 원으로 각각 10.9%, 67.7% 증가했다. 폴란드행 K-2 전차 인도 물량이 증가한 게 실적 성장의 주요인이다. 현대로템은 올해 85대, 내년 96대 등 총 180대의 K-2 납품을 마무리한다. 하지만 이는 시작이라는 평가다. 오는 9월 폴란드와 4조 원 규모의 K-2 820대 추가 계약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앞서 "9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를 계기로 K-2 전차 수출 2차 실행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화의 방산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도 영업이익이 배로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46.0%, 356.5% 늘어난 2조7860억원, 3588억원을 기록했다. 전 세계 9개국으로 수출되는 K-9 자주포와 탄도미사일 현무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0일에도 루마니아 국방부와 K-9 54문, K-10 탄약 운반 장갑차 36대, 탄약 등 총 1조4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시스템도 2분기 영업이익이 798억 원을 기록, 지난해 동기(299억 원) 대비 167% 증가했다. 매출액은 687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2.5% 늘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2022년과 2023년 각각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 폴란드 K-2 사격통제장치등 수출 사업 매출이 크게 반영됐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올해 연간 매출 성장 목표치를 약 10% 이상으로 예측하고 있다.
LIG넥스원 역시 2분기 매출 6047억원, 영업이익 49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8%, 22.2% 성장했다. 함정용 전자전장비 양산과 체계개발 사업 등 항공·전자전 분야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313억 원 늘어나 실적 확대를 견인했다. 차기 국지방공 레이더, 함정용 소나 등 감시정찰(ISR) 분야 매출도 274억 원 늘었다.
국내 방산업체들의 '진격'은 하반기를 넘어 내년 이후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영향으로 불지펴진 무기 수요가 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사그라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주요국들은 자주 국방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무게를 싣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과 중동 전쟁 확산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제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며 "방산기업들도 여러 변수를 고려하며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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