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드는 AI 투자 회의론…반도체 호황 전망 어디로
'눈덩이' 투자에도 수익 전망 여전히 불확실
반도체 과잉 생산 우려도…호황 조기 마감할까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업계 안팎의 '거품론'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빅테크(기술 대기업) 관련 투자는 눈덩이처럼 불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은 나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AI 산업의 대표적인 수혜 업종인 반도체 역시 이 같은 의심의 눈초리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처지다. 반도체는 호황-불황을 오가는 대표적인 '사이클(경기 순환)' 산업인데, 마찬가지로 과잉 투자 논란에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4~6월) 자본지출이 132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가 예상치인 122억달러를 8% 초과한 액수다. 생성형 AI 서비스를 지원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에 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구글 측은 전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도 최근 자신이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에 테슬라 자금 50억달러(7조원)의 투자 여부를 이사회와 논의하겠다고 밝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반면 AI 산업을 둘러싼 수익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미국 테크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50억 달러(7조원)의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매출은 늘고 있지만 생성형 AI 운영비가 더 크게 늘고 있다는 관측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최근 열린 행사를 통해 "많은 조직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있지만 투자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내년 말까지 생성형 인공지능(AI) 프로젝트의 최소 30%가 중단될 것으로 전망했다.
AI 만 바라보는 반도체 업계, 투자 가속도
TSMC는 최근 올해 연간 설비투자 전망치를 280억~320억 달러에서 300억~32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또 첨단 패키징 공정인 'CoWoS'의 올해 생산능력을 전년 대비 2배 늘린 데 이어, 내년에도 2배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최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첫 팹(반도체 공장)과 업무 시설을 건설하는 데 9조4115억원을 투자하는데 확정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AI 반도체용 메모리인 HBM(고대역폭메모리) 양산에 최적화한 청주 M15X팹 건설에 5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상태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역대 최대인 2022년(53조1153억원) 수준과 맞먹는 53조1139억원을 시설투자비로 집행했다.
일부선 반도체 호황 조기 피크 아웃설…삼성 업황 전망 관심
다만 모건스탠리가 최근 반도체를 포함해 한국 기술 산업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SK하이닉스, 대만 미디어텍, TSMC를 추천 종목에서 제외한 것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 기대가 부풀고 있는 상황이지만, 일각에서는 반대로 메모리 산업의 경우 올해 하반기 정점을 지날 수 있는 전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앞으로의 메모리 산업 전망에 대한 관심이 업계 내에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AI 수익화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되며, AI 서버 관련 투자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구글은 실적 발표 이후 "AI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지만, 여전히 광고와 검색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투자자들의 비난에 직면한 상태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변혁의 초기에 있다. 이런 전환기를 겪을 때는 과소 투자의 위험이 과잉 투자의 위험보다 훨씬 더 크다"고 해명했다. 그는 "선두에 서기 위해 투자하지 않는 것이 훨씬 더 역효과를 낼 수 있다"며 "공격적으로 선투자하는 것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고, 기대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고 설득에 나섰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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