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칼럼] 공직에 부는 MZ의 바람

2024. 7. 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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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원래 의미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아우르는 말이지만, 우리는 새롭게 사회에 진입하는 사회초년생들을 MZ세대로 대표해 종종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 MZ세대의 힘찬 진격은 공직사회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덧붙여, MZ세대가 가진 다양성과 새로운 시도가 공직사회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조직에 활력을 높이고, 더 멀리 항해할 수 있도록 불어주는 새로운 큰바람이 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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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정미 대전지방조달청장

"MZ세대" 원래 의미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아우르는 말이지만, 우리는 새롭게 사회에 진입하는 사회초년생들을 MZ세대로 대표해 종종 사용하고 있다. MZ세대는 다양성, 워라벨(Work-and-life balance) 중시, 재미추구, 개인주의 성향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MZ세대의 힘찬 진격은 공직사회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민간에 비해 더 경직되었다고 평가받는 공직사회에 어디로 불지 예측할 수 없는 다양성을 가진 MZ라는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MZ세대 공무원이 발령받아 오면 새로운 후배를 맞이하는 기대와 반가움과 함께 한편으로는 걱정스러운 마음도 가지게 된다. 어느덧 내 아이와 비슷한 나이의 MZ공무원이 공직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과 동시에 꼰대소리 듣지 않고 그들과 잘 소통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다. 다행히도 필자가 겪은 MZ공무원들은 공직에 나름 만족하면서, 일도 긍정의 MZ력을 발휘해 잘 해내고 있다. 이처럼 막연한 기성세대의 걱정과 달리 MZ세대도 새로운 일터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요즘의 새로운 MZ공무원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필자가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대전지방조달청 MZ공무원들과 나눈 공직생활에 대한 경험을 공유해 보고자 한다.

먼저, 유연근무 제도를 만족도 1위로 뽑았다. 하루 근무시간 8시간 내에서 자유롭게 출퇴근이 가능한 시차출퇴근 유연근무, 육아 중인 직원에게 주어지는 1일 2시간 육아시간 사용 등은 요즘 세대들이 원하는 워라벨을 가능하게 하거나, 육아문제로 고민이 많은 직원에게 매우 유용하다고 한다. 경직된 조직 문화로 소문난 공조직에서 유연근무가 자유롭다고 의아해할 수 있다. 업무에 지장만 없다면 출퇴근 편의, 여가활동 등의 사유로 근무시간을 정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 물론, 집중근무시간 운영 등 나름의 선은 지키면서 말이다.

다음은, 공직에 적응하기 어려웠던 경험으로 업무 절차나 행정 용어 등 일에 대한 압박을 꼽았다. 계약 사무를 예로 들면, 수의시담(隨意詩談), 예정가격 등 낯선 계약용어와 계약법령은 물론이거니와 구매하려는 물품과 관련된 수많은 개별법령과 규정도 숙지해야 하고, 그 기준과 절차를 지켜 공정하게 집행해내야 한다. 또한, 민원인과 크든 작든 언쟁을 벌이는 일도 많다. 주위에 내색도 못하고 답답함과 두려움으로 힘든 적응 시기를 버틴 경험담을 들었다.

MZ공무원들의 사회생활 시작의 경험과 감정은 기성세대의 시작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기성세대가 새로운 세대에 대한 선입견과 엄격한 잣대를 드리우고 노력보다는 미숙함을 먼저 보거나, 다양성을 모난 돌로 외면해 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반성이 든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 1년 새 29% 감소했다는 최근 통계와 젊은 공무원의 퇴직이 부쩍 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접하게 된다. 공직이 매력적인 일터로 더 보이지 않고, 미래를 위해 버티기에도 좋은 직장은 아니라는 생각이 커지는 것 같아 씁쓸하고 작은 책임도 느껴진다.

공공조달시장에서 새로운 판로를 찾고자 하는 초보기업의 답답함과 두려움을 '공공조달길잡이'가 조달시장 진입의 멘토가 되어 주듯이, 사회초년생 MZ세대에게도 직장 생활을 잘 시작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기성세대가 따듯한 맞춤 길잡이가 되어 줄 필요가 있다.

기성세대와 MZ세대로 나누어 서로 선을 긋기보다는 함께 하는 동료로 마음을 더해가야 한다. 덧붙여, MZ세대가 가진 다양성과 새로운 시도가 공직사회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조직에 활력을 높이고, 더 멀리 항해할 수 있도록 불어주는 새로운 큰바람이 될 것을 기대한다. 왕정미 대전지방조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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