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도시' 서울 빚는 대표 크리에이터…"개방형 혁신 강화"
"서울의 글로벌 위상에 걸맞게 유니콘이 제일 많이 탄생하는 도시가 돼야 해요. 서울경제진흥원(SBA)은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한 '매치메이커'가 될 거고요."
최근 서울이 전세계 300개 도시 중 창업하기 좋은 곳 9위라는 조사가 나왔다. 글로벌 창업평가기관 '스타트업 지놈'의 평가다. 서울은 2030년까지 글로벌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 50개를 키우는 세계 5위 창업 도시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 계획을 앞장서 실천하는 기관이 SBA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이 창업 환경 9위로 뛰어오른 데에도 SBA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SBA는 지난해 약 1조4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2018년부터 6년간 누적 조성액은 6조1000억원.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해외진출 지원도 늘렸다. 아시아 4개국, 유럽 3개국, 북미 2개국 등 총 9개국에 진출한 93개 스타트업에게 액셀러레이팅·PoC(기술실증)·밋업 등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의 창업 인프라도 해외에 세일즈한다. 지난 2020년 창업환경 조사에서 20위이던 서울은 2022년 10위로 올랐으나 지난해 12위로 다소 정체된 상태였다. 올해 김 대표 등 SBA 임원진은 잇따라 지놈 측 인사들을 만났다. 서울의 창업환경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세계를 누비는 지놈 관계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했다. 서울은 올해 9위로 올라섰다. 역대 최고이자 첫 톱10 진입이다.
김 대표는 "실리콘밸리뿐 아니라 서울도 유니콘을 많이 만들어내는 유니콘의 도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어떻게'다. 김 대표는 민·관이 함께 유망한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의 과제는 대·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을 잇는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다.
그는 "미래유망기술 및 서울형 혁신산업 분야에 총 810억원을 출자, 1조1000억원 규모 펀드를 신규 조성할 것"이라며 "서울창업허브 스케일업센터를 통해서는 민간과 함께 '고성장 기업'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은 기업이 금세 유니콘이 되기보다는 이미 일정 단계에 올라 수백억~1000억원대 투자를 유치한 기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할 확률이 높다"며 "이들을 도와 유니콘이 되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올해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중심으로 두번째 서울콘이 열린다. 김 대표는 "지금은 1인 미디어 혁명의 시대"라며 "올해는 인플루언서가 행사 프로그램에 참여·기획하고, 인플루언서와 기업간 비즈니스 교류를 통해 오픈이노베이션 기회를 창출하는 등 업그레이드한 서울콘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뷰티'와 '패션'은 서울의 대표산업이다. 이를 아우르는 공간이 동대문이다. SBA는 동대문을 젊은 세대들이 찾는 세련된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복안이다. DDP에 쇼룸을 설치하고 패션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삼삼오오 이곳을 찾은 외국인들도 스크린 앞에서 한국 브랜드 옷을 가상으로 입어보는 체험을 즐긴다.
▶국세청은 2019년 9월부터 크리에이터 업종코드 940306, 921505를 신설했다. 크리에이터를 정식 직업으로 인정한 것이다. 다만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 유튜버 등의 구분은 아직 명확하지 않은데 이 책에서 정리해 봤다.
-2023년 서울콘에 인플루언서들이 모였는데.
▶서울은 이미 세계적인 핫플레이스다. 유튜버라고 하면 한 번쯤은 꼭 가야 할 힙한 장소다. 저는 젊었을 때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해피 뉴이어"를 하면 언젠가 저곳에 가보고 싶다는 꿈을 꿨다. 그에 비해 지금 전세계 10·20대에게는 서울이 '워너비' 한 곳이다. 지금은 한국(K)이어서 통하는 시대가 됐다.
-한국의 위상이 올라간 배경이 무엇일까.
▶BTS와 마이클 잭슨은 음악이라는 콘텐츠는 같지만 BTS는 4차 산업혁명 속에서 스마트폰과 SNS(소셜미디어)라는 완전히 다른 방법론을 가졌다. '오징어게임'이 세계적인 선풍을 일으킨 것은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OTT가 있기 때문이다. 즉 한국 콘텐츠가 지식정보사회의 발전된 IT 인프라에 올라탄 것이다.
-창업생태계가 투자위축 등 어려움을 겪고있다.
▶최근 3년여 불황기인 것 같다. 다만 역사를 보면 늘 성장과 실패가 반복돼 왔다. 이럴 때일수록 공공 부문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할 생각이다. 혁신 생태계가 있는지 여부가 그 나라 미래 경제의 건강함을 보장한다.
-SBA의 창업지원에 공공성을 키워야 하지 않나.
▶공공이란 표현이 있지만 액셀레이터 정책은 복지 정책이 아니다. '지원'이 아닌 '진흥'이어야 하고, 될 만한 기업에 마중물을 더 부어서 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프로필= '괴물' '해운대' '국가대표'. 1000만 관객 또는 적어도 800만명 이상 끌어들인 흥행 영화다. 김 대표가 보스톤창업투자를 이끌며 이 영화들에 투자해 화제가 됐다. 이밖에도 다양한 벤처캐피탈을 세우고 경영했다. 경희대 경제학과를 나와 중앙대 창업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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