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살 아파트' 이유 있었다‥'LH 감리 카르텔' 적발
[뉴스투데이]
◀ 앵커 ▶
LH와 조달청 발주 공사에서 입찰 담합을 하고 뇌물까지 건넨 감리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서로 나눠 먹은 규모가 5천7백억 원대에 달했는데, 지난해 신축한 지 얼마 안 된 아파트가 무너져 내린 이른바 순살 아파트 사건도 이들이 감독을 맡았습니다.
박솔잎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국토지주택공사, LH 발주 공사의 감리 용역 입찰에 지원한 업체의 제안서입니다.
블라인드 방식이라 업체 이름은 밝힐 수 없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왼쪽 위에 큼지막하게 '상상e상'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이 업체에서 뇌물을 건넨 심사위원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만든 암호입니다.
심사위원들의 교수 연구실 쓰레기봉투와 집 안 화장품 상자 안에서는 현금다발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한 심사위원은 아내에게 업체가 상품권과 주유권, 돈까지 준다며 "죽어라고 심사하고 돈 벌어야지요"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검찰이 적발한 뇌물 액수만 6억 5천만 원.
대학교수와 시청 공무원 등 18명에게 적게는 3백만 원, 많게는 8천만 원까지 뿌려졌습니다.
자기 업체에 1등 점수를 주면 3천만 원, 경쟁 업체에 최하점을 주면 2천만 원이라는 시세까지 형성돼 있었습니다.
입찰 담합도 덜미가 잡혔습니다.
낙찰 업체를 미리 정해 나머지는 들러리를 서는 방식으로 2019년부터 3년여간 공공 발주 94건, 5,740억 원대 규모를 짬짜미했습니다.
80% 이상이 LH 발주 용역이었습니다.
감리 업체들은 LH 출신 전관들을 채용해 연결 고리로 삼았습니다.
이번에 짬짜미가 적발된 감리 업체는 17곳.
재작년 1월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와 작년 4월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감리를 담당한 업체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검찰은 이 같은 입찰 비리가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용식/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장] "공공건물 건축 비용이 불법적인 로비 자금으로 이용되었고, 그 결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감리의 부실로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검찰은 입찰을 담합하고 뇌물을 주고받은 68명을 재판에 넘기고, 이 가운데 7명은 구속기소했습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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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솔잎 기자(soliping_@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622542_365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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