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마을이 키운 ‘예천의 아들’, 양궁 금메달 우뚝

박진영 2024. 7. 31.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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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자 양궁 단체전 금메달에 그 누구보다 기뻐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김제덕 선수가 자란 경북 예천의 주민들입니다.

모든 선수에게 고향 같은 곳이 있겠지만 인구 5만의 작은 도시, 예천은 김 선수를 말 그대로 아들처럼 키우고 아껴왔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김제덕 선수가 처음 양궁을 시작한 건 11년 전, 예천초등학교 3 학년 때였습니다.

[김제덕/선수/KBS '살림하는 남자들' 인터뷰/2021년 : "초등학교 친구가 손들어봐, 그래 갖고 (양궁부에) 가게 됐는데…. 준호야 고맙다. 네가 내 인생을 바꿨다."]

이후 대회 때마다 메달을 싹쓸이해 온 김제덕 선수.

[양은영/경북 예천초등학교 양궁부 코치 : "하나를 가르쳐주면 둘을 해내고 또 둘을 가르쳐 주면 넷을 해내는 영리한 아이니까."]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예천의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장호석/경북일고 양궁부 전 감독 : "모든 사람이 사인해달라고 하면 친절하게 사인해주고, 사진 찍자고 하면 사진 찍고."]

인구 5만의 작은 도시.

예천 주민들은 어릴 때부터 조부모 품에서 자란 김 선수를 아들처럼 보살폈습니다.

[김선종/경북 예천군 예천읍 : "'제덕아 저녁 먹었어?' 하면 애는 또 '예' 그러지만 '이리 들어와, 먹게' 하면 같이 한 그릇 먹고."]

양궁 영재로 키우기 위해 아낌없이 장학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김 선수가 큰 대회에 나갈 때면 지역 어르신들에게 안부 전화를 잊지 않는 이유입니다.

[장호석/경북일고 양궁부 전 감독 : "요새 건강하게 잘 지내시느냐, 이렇게도 이야기하고 어떻게 몸은 어떠냐고 (묻고)."]

처음 활을 잡은 예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예천군청에 입단한 김 선수.

남은 개인전에서도 또 하나의 금메달을 목에 걸길, 예천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김제덕 선배님, 개인전 금메달 파이팅!"]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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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jy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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