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묘해지는 리딩방 사기..."최근 반년 피해액만 3천억"
[앵커]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들을 속여 돈을 가로채는 불법 유사 투자자문, 이른바 '리딩방 사기 범죄'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실제와 모습이 똑같은 가짜 거래소 사이트는 물론 유명인 사칭까지 수법도 교묘해지고 있는데, 최근 반년간 신고된 피해액만 3천억 원에 육박합니다.
안동준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투자 정보를 공유하는 'SNS 오픈 채팅방'에서 소개해 준 비상장 주식 거래 사이트입니다.
상반기 기업공개, IPO 최대어로 꼽힌 회사의 주식을 싸게 구매할 수 있다고 홍보합니다.
일반 공모가보다 40% 저렴한 기업 특별공급을 미끼로 입금을 종용하는 겁니다.
저명한 경제학 교수와 금융당국의 이름을 내걸고 투자자를 안심시키지만, 모두 거짓입니다.
특별공급은 애초에 없을 뿐 아니라, 해당 사이트 자체가 실제를 감쪽같이 베낀 가짜입니다.
[김영익 /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교수 : 제가 이코노미스트라 개별 종목은 추천하지도 않고 개별 종목은 알지도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제 이름으로 개별 종목 추천 이런 것들이 나오면 전부 사칭이라고….]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불법 리딩방 사기'가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말 수익이 발생한 것처럼 투자자 계좌에 일단 돈을 넣어줘 경계심을 늦추는 게 대표적입니다.
그렇게 믿고 투자액을 늘리면, 어느 순간 돈을 가로채 연락을 끊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A 씨 / 유명인 사칭 사기 피해자 : (투자금이) 5억 8천 정도 돼요. 5억 8천 정도. 그래서 노후 자금 좀 있는 거 하고 집 담보로 해서 집도 반 이상은 다 날아가 버린 거지.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내가 진짜 멍청해요.]
최근엔 유명인을 사칭해 투자앱을 깔도록 한 뒤 186억 원을 빼돌린 일당이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피해자만 85명에 달했습니다.
관리책과 자금책 등 역할을 나누고 해외에까지 조직을 두는 등 수법이 전문화되고 있습니다.
[김성택 /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정식적인 업체가 아니면 십중팔구 사기일 수가 있다고 한번 생각해 보시고…. 한 번 의심하고 확인해 봄으로써 내 노후 자금, 평생 모은 자금 수천, 수억을 건질 수가 있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불과 반년 동안 경찰에 신고된 '리딩방 사기'는 3천2백여 건.
추정 피해액은 2,970억 원이 넘습니다.
오늘(31일) 밤 방송되는 YTN 탐사보도 프로그램 '팩트추적'은 투자자를 울리는 신종 범죄의 심각성을 파헤치고, 계좌 지급 정지 등 실효성 있는 피해 예방 대책을 집중 모색합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촬영기자 : 강보경
디자인 : 김효진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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