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해야 된다” 맏언니 은퇴에, 주장의 무게감까지…37세 베테랑 김수지 이 악물었다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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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해야 합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의 2024-25시즌 주장은 베테랑 미들블로커 김수지(37)다.
지난 29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흥국생명 연습체육관에서 기자와 이야기를 나눈 김수지는 "근력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몸 상태는 작년보다 좋은 것 같다"라고 운을 떼며 "감독님이 원하시는 틀에 작전대로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 언제나 감독님의 작전을 잘 수행해야겠다는 생각이 크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플레이가 나올 수 있도록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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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해야 합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의 2024-25시즌 주장은 베테랑 미들블로커 김수지(37)다.
2022-23시즌 종료 후 6년 만에 친정 흥국생명으로 돌아온 김수지는 2023-24시즌 34경기에 나와 155점 속공 성공률 40.80% 세트당 블로킹 0.446개를 기록하며 흥국생명 중앙을 든든하게 지켰다.
올 시즌부터 팀의 주장이다. 또 김연경과 함께 최고참이다. 맏언니 김해란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했다. 이제는 코트 위에서는 물론 코트 밖에서도 해야 될 일이 많아졌다.
김수지 역시 “내가 잘해야 된다. 주장이기에 배구를 더 잘해야 된다. 또 생활면에서도 바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내가 잘해야 후배들에게도 해줄 수 있는 말이 있다”라며 “해란 언니가 없어 약간의 외로움은 있지만 그래도 친구 (김)연경이가 있으니 괜찮다”라고 웃었다. 아직은 쓴소리보다는 격려로 후배들의 성장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흥국생명 미들블로커 라인에는 변화가 있다. 지난 시즌까지 팀의 주전 미들블로커로 활약했던 이주아가 IBK기업은행으로 갔다. 베테랑 김나희도 없다. 대신 아시아쿼터 중국 출신 황 루이레이(등록명 루이레이)가 합류했고, 이주아의 보상 선수로 임혜림이 다시 팀으로 돌아왔다.
지난 6월, 김수지는 태극마크와 진짜 작별을 고했다. 김연경, 양효진(현대건설), 이효희 도로공사 코치 등과 함께 국가대표 은퇴식을 치렀다. 3년 전인 2020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정든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었으나, 복귀를 희망하는 팬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 국가대표 은퇴식까지 치렀으니 그런 말도 ‘쏙’ 들어갔다고.
김수지는 “사실 대표팀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 많은 기자분들이나 팬분들이 ‘다시 들어갈 생각 없냐’라는 질문을 정말 많이 했다. 은퇴식을 한 후 이제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다. 마음이 편해졌다”라고 웃으며 “이번 VNL에서 긴 연패를 끊었는데 고생했던 후배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을 텐데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된다. 조금씩 강해지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기쁘다”라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2년 연속 리그 준우승에 머물렀다. 2022-23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 챔프전 1-2차전을 가져오고도 챔프전 3-4-5차전을 한국도로공사에 내리 내주며 V-리그 최초 리버스 스윕의 희생양이 되었다. 2023-24시즌에는 플레이오프에서 정관장 레드스파크스를 누르고 챔프전에 갔으나 현대건설을 넘지 못했다.
[용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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