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AI 수익성 우려에 기술주 투매…나스닥 1.28%↓ 마감

국제뉴스공용1 2024. 7. 31.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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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가 기술주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혼조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3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3.40포인트(0.50%) 오른 40,743.3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10포인트(0.50%) 내린 5,436.44,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22.78포인트(1.28%) 급락한 17,147.42에 장을 마쳤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주목하면서도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의 실적에 대한 우려로 기술주는 투매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 30분 후부터 하락세로 돌아서더니 빠르게 낙폭을 확대했다.

특히 엔비디아를 위시한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의 하락 각도가 가팔랐다. AI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 AI 관련주에서도 기름기가 빠지는 모습이다.

엔비디아는 이날 7.04% 급락했고 브로드컴도 4.46% 떨어졌다. 퀄컴은 6.55%, Arm홀딩스는 6.00% 밀렸으며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램 리서치도 4%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테슬라 또한 이날 4% 넘게 떨어졌다. 테슬라가 핵심 사업으로 홍보해왔던 완전자율주행(FSD) 등을 둘러싸고 회의감이 커지면서 주가는 계속 하락 압력을 받는 흐름이다.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2분기 실적은 시장에 또 다른 실망감을 안겨줬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2분기(회계연도 4분기)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했다. 매출은 64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고 총이익은 220억4천만달러로 같은 기간 10% 늘어났다.

하지만 AI 산업과 직접 연관된 클라우드 사업 부문에서 성장이 기대에 못 미치자 시간 외 거래에서 MS의 주가는 6% 넘게 급락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은 19% 증가한 285억2천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시장 예상치 286억8천만달러에는 못 미쳤다.

이에 따라 장 후반 낙폭을 줄이던 미국 주가지수 선물도 다시 하락폭을 확대했다.

이날 오후 4시 50분 현재 E-Mini 나스닥100 선물지수는 전장 대비 1.81% 급락한 18,862.25, E-Mini S&P500은 0.93% 떨어진 5,452.00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전반적으로는 2분기 기업 실적이 양호한 흐름이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에 속한 기업 중 240곳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 중 80%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에드워드존스의 모나 마하얀 선임 투자 전략가는 "기업 이익 성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기술기업의 실적에 대한 기준은 높기 때문에 AI 산업에서 약간의 냉각 기미만 보여도 주가는 뒤로 밀리겠지만 우리는 이미 적당한 조정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글로벌 정보기술(IT)대란을 촉발한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델타항공이 항공편 무더기 취소에 따른 대규모 피해를 보상받기 위해 변호인단을 선임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9% 넘게 또 떨어졌다.

세계 최대 소비재 기업 프록터앤드갬블은 수익은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 주가가 5% 가까이 하락했다.

거대 제약회사 머크도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HPV 질환 예방을 위한 백신인 가다실의 중국 실적이 예상외로 감소하자 10% 가까이 급락했다.

온라인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 페이팔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조정 주당순이익 보고하고 가이던스를 높이면서 주가가 8% 이상 뛰었다.

한편 이번 FOMC에선 기준금리 동결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9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위원들이 어느 정도 힌트를 줄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번 회의는 연준 인사 가운데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매파'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를 대신해 금리 결정투표를 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원래 굴스비 총재는 올해 투표권이 없다. 그러나 올해 투표권을 갖고 있던 메스터 총재가 지난달 은퇴하고 후임 베스 해먹이 8월 중 공식 업무를 시작함에 따라 대신 투표하게 됐다.

미국의 6월 채용공고 건수는 지난 5월과 비교해 거의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구인 건수는 818만4천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수치였던 823만건보다 줄어든 수준이다.

6월 채용은 534만1천건으로, 전월치 565만5천건보다 감소했다. 6월 퇴직은 509만5천건으로 직전월 수치 539만7천건보다 감소했다.

7월 미국 소비자 신뢰도는 전월과 비교해 상승했다.

미국 콘퍼런스보드(CB)는 7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100.3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하향 조정된 6월 수치 97.8과 비교해 상승한 수치다.

미국의 지난 5월 주택가격은 또 사상 최고치 수준을 경신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5월 주택가격지수는 전년동기대비 5.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가 1.54% 올랐고 금융도 1.19% 상승했다. 반면 기술 업종은 2.2% 급락하며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마감 무렵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100%로 반영했다.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씩 3회 인하할 확률도 56% 수준을 유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09포인트(6.57%) 오른 17.69에 마쳤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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