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보육제도는 선진적인데···월 지출 74만원, 영국 4분의1”
프랑스 보육에 月비492유로 써···영국은 1600파운드 지출
유연근무제 중요해···한국 응답자 44% “유연근무제, 직장 선택 중요 요소”
파리 올림픽 개최국인 프랑스가 복지 제도 선두 지역인 유럽에서도 주변국에 비해 선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의 보육 지출액이 한달 평균 기준 약 74만 원으로 영국의 4분의 1 수준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HR 플랫폼 ‘리모트’가 13개국 1만3850명의 일하는 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일하는 부모 설문조사'에서 유연근무제가 일-가정 균형과 출산율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보육 비용 부담이 국가별로 크게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스웨덴, 네덜란드, 스페인, 핀란드, 벨기에, 싱가포르, 호주, 홍콩, 한국의 화이트칼라 직종에 종사하는 5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에 따르면 보육 비용 부담은 전 세계 일하는 부모들의 공통적인 고민거리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는 원격 근로자(28%)가 사무실 근로자(45%)에 비해 보육 비용 부담을 덜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에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보육 비용으로 매달 1600파운드(약 285만3000원) 이상을 지출한다고 답했다. 벨기에의 경우 일하는 부모들은 보육 비용으로 주당 약 700유로(약 104만9000원)를 지출하고 있으며 이는 인접한 프랑스(492유로·약 74만 원)보다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네덜란드에서도 보육 비용이 주당 평균 723유로로 높게 나타났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일하는 부모들은 유연근무제를 직장 선택의 주요 고려사항으로 꼽았다. 특히 한국의 경우 응답자의 44%가 유연한 근무 옵션을 직장 선택의 중요한 요소로 답했다. 원격 근로자의 65%가 일과 삶의 균형에 만족한다고 답한 반면 사무실 근무자는 49%에 그쳤다. 스페인에서는 42.4%가 유연한 근무 시간을, 41.8%가 급여를 직장 선택의 최우선 고려사항으로 꼽았다. 독일의 경우 유연한 근무 시간(35%)이 고용 안정성(28%)과 급여(28%)보다 더 중요한 요소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무실 복귀 정책이 일하는 부모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72%가 사무실 복귀 정책이 일과 삶의 균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으며, 영국(70%), 독일(76%), 스웨덴(80%) 등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특히 호주에서는 81%의 응답자가 사무실 출근 일수를 늘릴 경우 경우 퇴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스페인에서는 49.5%가 사무실 의무 출근 일수가 늘어날 경우 직장을 그만둘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많은 국가에서 '가짜 유연성' 문제가 지적됐다. 싱가포르의 82.1%, 홍콩의 86%, 독일의 71%가 회사가 유연근무를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지켜지지 않는 '가짜 유연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스웨덴에서도 79.40%가 '가짜 유연성'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기업들이 유연근무 정책을 실질적으로 이행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시사한다.
싱가포르에서는 89.7%의 응답자가 유연한 근무 옵션이 제공된다면 자녀를 더 낳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답해, 유연근무제가 저출산 문제 해결의 한 방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싱가포르 응답자의 81%가 유연한 원격 및 하이브리드 근무 옵션이 일과 자녀 양육 간 균형을 유지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미국의 경우, 원격 근무자들이 자녀 출산과 양육에 대해 더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는데, 일 때문에 출산을 미루거나 재고하는 비율이 원격 근무자(22%)에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욥 반 더 부르트 리모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조사 결과는 유연근무제가 일하는 부모들의 삶의 질 향상과 출산율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기업들은 실질적인 유연근무 정책을 통해 인재 유치와 유지,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모트는 기업이 글로벌 인력을 구축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전 세계 직원에게 직접 급여를 지급할수 있는 글로벌 페이롤(Global Payroll)서비스, 현지 법인 없이도 해외로 확장할 수 있는 EOR(기록상 고용주 서비스), 리모트 탈렌트(Remote Talent)를 통한 채용 등을 지원을 제공하는 글로벌 HR 플랫폼이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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