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3선 불복' 베네수엘라 시위 격화…11명 숨져(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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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선거 승리 주장을 거부하는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강경 진압으로 시위자 11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한 가운데 유엔은 현지 상황에 우려를 표명했다.
일부 시위대는 마두로 대통령의 선거 벽보를 찢고 불태웠다.
베네수엘라 국방부는 시위를 진압하던 군인 23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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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남미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선거 승리 주장을 거부하는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강경 진압으로 시위자 11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한 가운데 유엔은 현지 상황에 우려를 표명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대선 개표 결과에 분노한 시민들은 불복을 선언하고 "자유" "정부 타도"를 외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보안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하며 해산 시도에 나섰지만 이들의 항의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심지어 마두로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이자 중남미 좌파의 대표 격 인물인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동상도 쓰러졌다. 일부 시위대는 마두로 대통령의 선거 벽보를 찢고 불태웠다.
시위대와 진압 병력 간 충돌이 계속되면서 사상자도 늘고 있다.
비정부기구 포로페날은 30일 기준 시위에 참여한 민간인의 사망자 수가 11명으로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포로페날 책임자인 알프레도 로메로는 수도 카라카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 하루 만에 11명이 숨졌다"며 진압 경찰의 화기 사용에 우려를 표명했다.
마두로 정권은 시위대를 향해 가혹한 처벌을 예고했다.
타렉 윌리엄 사브 베네수엘라 법무장관은 749명이 시위 중에 체포됐다면서 이들이 가장 심각한 경우 테러 혐의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네수엘라 국방부는 시위를 진압하던 군인 23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야권 유력 인사들도 속속 체포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야권 연합에 소속된 정당 볼룬타드 포풀라르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프레디 수페를라노 정책고문이 구금됐다고 전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인 볼커 튀르크는 지난 28일 실시된 베네수엘라 대선 결과를 둘러싸고 폭력이 발생하고 있다며 현 상황을 "극도로 우려한다"고 밝혔다.
튀르크 대표는 "정부를 지지하는 무장단체의 폭력과 함께 법 집행 관리들의 불균형한 무력 사용에 대한 보고에 놀랐다"며 마두로 정권의 과잉 진압을 경계했다.
유럽연합(EU)의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고위대표 또한 마두로 정권을 향해 평화로운 시위를 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해 마두로 정권에 대한 신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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