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국·송영숙·임주현 연합 vs 임종윤·종훈 형제…한미 오너가 재격돌

김태환 기자 2024. 7. 3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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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의 경영 주도권을 둘러싼 오너가 갈등이 다시 터졌다.

새롭게 연합 전선을 구축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임주현 부회장이 최근 신규 이사회 구성을 제안하면서 형제인 임종윤 이사·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측과 찬반 표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표 대결 이전까지는 대주주 연합과 임종윤·종훈 형제 측의 합의가 이사회 구성 변경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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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모녀, 신동국 손잡고 임시 주총 소집 청구
이사회 12인 구성 대주주 연합 의안 놓고 '찬·반' 힘겨루기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임종훈 사내이사. ⓒ News1 이훈철 기자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한미약품그룹의 경영 주도권을 둘러싼 오너가 갈등이 다시 터졌다. 새롭게 연합 전선을 구축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임주현 부회장이 최근 신규 이사회 구성을 제안하면서 형제인 임종윤 이사·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측과 찬반 표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3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신동국·송영숙·임주현 대주주 연합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이사회 구성원을 9명에서 12명으로 늘리는 1호 의안을 포함한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청구하고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대주주 연합 측 제안은 이사회 구성원을 12명으로 변경하는 1호 의안과 신규 이사 3인(사내이사 2인, 기타 비상무이사 1인) 선임하는 2호 의안이다. 이러한 이사회 변경 배경을 대주주와 전문경영인이 조화를 이루는 구조를 위한 것으로 밝히고 있다.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현 경영 체제에 반하는 대주주 연합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이날 홈페이지 공지 등을 통해 "전문경영인 체제는 이미 가동되고 있다"며 대주주 연합의 제안에 반대 의사를 표했다.

임종훈 대표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임시주총 소집 청구와 관련) 합의되지 않은 일방적 결정"이라며 "우리 형제와 논의된 게 없었고 신 회장이 일방적으로 '믿고 따라와라' 식으로 행동하면서 상황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임종윤·종훈 형제와 대주주 연합 간 입장이 상반된 만큼 임시주총을 통한 표 대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형제 측이 대주주 연합이 제시한 의안을 부결시켜 진행 자체를 못 하게 하는 것으로 실력 행사를 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사회 구성원을 늘리는 경우 정관 변경에 해당하는 만큼 특별 결의 요건을 채워야 한다. 임시주총에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참석하고,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는 것이 조건이다.

2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하는 상황으로 양측의 표 대결은 불가피하다. 현재 신동국-송영숙-임주현 대주주 연합의 지분율은 34.79%, 여기에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까지 총 48.19%의 우호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임종윤·종훈 형제는 29.07%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출석한 주주 의결의 3분의 2 이상 조건을 채워야 하는 만큼, 대주주 연합의 의안이 쉽게 가결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소액주주 선택에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표 대결 이전까지는 대주주 연합과 임종윤·종훈 형제 측의 합의가 이사회 구성 변경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단, 이날 이사회에서 양측은 이사 추가 수를 놓고 협의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주 연합 측 법률 대리인 법무법인 세종 측은 "대주주 연합은 이번 이사회 구성원 증원과 신규 이사 선임을 통해 한미약품그룹 경영 상황을 빠르게 안정시키고, 대주주와 전문경영인이 조화를 이루는 '한국형 선진 지배구조 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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