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베이징 6년만에 시장 만남.."청년·우수정책 교류 확대"

吳 "서울, 도쿄, 베이징 세 도시 협력 복원 통해 상호 발전"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이 지난 30일 오후 중국 베이징시청에서 인 융 베이징시장과 만나 면담했다 /사진제공=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30일 오후 5시(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시청에서 인 융 베이징시장과 만나 면담했다. 이번 면담은 6년 만에 열린 양국 수도 고위급의 만남이다.

중국인민은행 부총재를 역임하는 등 금융전문가로 알려진 인 융 시장은 지난해 취임했으며, 현재 중국 31개 성·직할시·자치구 중 최연소 성장급 인사로 알려져 있다. 이날 면담에서 오 시장과 인 융 시장은 한중 수도 간 고위급 도시 외교 재개를 축하하며, 경제 중심의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과 시민 삶과 밀접한 분야에 대한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서울과 베이징은 1992년 한중수교 다음 해에 친선결연을 맺었고, 지난 30여년간 문화·관광·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를 이어왔다. 2013년엔 상설협력기구인 서울-베이징통합위원회도 발족해 양 도시의 지속 가능한 협력기반을 구축했다.

이번 방문에서 양 도시는 팬데믹 상황에서도 상호 방역물품 지원 등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협력의 끈을 놓지 않았던 깊은 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아울러 대도시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함께 해결해나갈 새로운 교류의 장을 열 때라는 데 동의했다.

특히 그동안 활발한 협력을 이어온 인적·문화 분야에 대한 교류는 물론 양 도시 공무원들의 상대 도시 방문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 서로의 문화와 언어, 우수정책을 공유하는 기회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청소년과 청년 등 미래 세대 간 교류를 확대해 양국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세대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협력 기반을 마련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면담에서 오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관계복원에 시간이 걸렸지만 양 도시 간 협력관계가 발전돼야 시민들의 삶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방문했다"며 "양도시 협력과 우호강화를 위해선 문화적인 교류와 인적 교류가 필요하니 시장님도 서울을 꼭 방문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서울, 베이징, 도쿄가 매우 관계가 좋았던 것처럼 이제라도 다시 세 도시의 협력 복원을 통해 상호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 융 시장 또한 "그동안 베이징과 서울은 양국 간 지역교류에서 선도적이고 모범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화답하며 "시장님의 방문이 두 도시의 관계뿐만 아니라 기업 활동 및 시민교류에도 도움 되고 한중 관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중국)=김지현 기자 flow@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