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광고에 뿔난 촬영지 태국 네티즌…"50년 전처럼 낡게 묘사"
유영규 기자 2024. 7. 31. 06:00
▲ 애플 광고 영상
애플의 새 광고 영상을 두고 촬영지 태국에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세타 타위신 총리는 태국을 배경으로 한 영상이 관광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겼지만, 네티즌들은 이 광고가 태국을 존중하지 않고 부정적으로 묘사했다고 반발했습니다.
어제(30일) 타이PBS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세타 총리는 애플이 최신 광고 촬영지로 태국을 선택한 것에 감사를 표했다고 정부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대변인은 이 광고가 태국의 소프트파워를 높이고 관광산업을 활성화할 것이라는 세타 총리 말도 전했습니다.
세타 총리가 언급한 애플 영상은 최근 공개된 '언더독스' 시리즈 다섯번 째 편입니다.
'언더독스'는 평범한 직장인들이 위기 속에서 각종 애플 기기를 이용해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을 다룹니다.
지난 18일 공개된 '아웃 오브 오피스'(Out Of Office)라는 제목의 약 10분짜리 영상은 고객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태국으로 갑자기 출장을 가게 된 직원들의 험난한 여행기를 코믹하게 그렸습니다.
애플 아이폰으로 촬영한 영상에는 낙후된 공항, 좁고 더러운 호텔, 낡은 버스와 택시가 나오고, 주인공들이 우여곡절을 겪는 와중에 만나는 태국인들도 다소 우스꽝스럽고 단정하지 못한 용모로 비칩니다.
총리의 호평과 달리 태국 네티즌은 더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버스 등을 등장시키고 색조 조정 등을 통해 30∼50년 전 과거 모습처럼 보이게 연출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색상, 소품, 의상 등으로 의도적으로 태국을 제3세계 저개발국의 모습으로 정형화했다는 불만입니다.
태국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는 데이비드 윌리엄은 자신의 SNS에 올린 영상을 통해 "태국을 끔찍하게 보이게 한 이 영상은 뉴욕이나 시카고에서 멋지게 촬영한 애플 광고와 극명하게 대조된다"며 "애플이 이렇게 계속 태국을 무시한다면 달려가 삼성 폴더블폰을 사겠다"고 비판했습니다.
팔로워가 180만 명인 그의 이 '애플 광고 비판 영상'에는 1만5천 개 댓글이 달렸습니다.
애플의 이번 유튜브 광고 영상 조회수는 이날 기준 약 530만 회이며, 현재 댓글 사용이 중지된 상태입니다.
(사진=SNS 캡처,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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