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억울한 일도 있고" 염경엽 감독이라 할 수 있는 한 마디, 김진성에게 진심 전해졌을까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살다보면 억울한 일도 있고…."
LG 염경엽 감독이 SNS 항명 논란을 불러온 투수 김진성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남겼다. 당장은 억울하고, 손해라고 생각되는 일이 있더라도 겸손한 마음으로 자신의 소신을 지켜나간다면 결국에는 성공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23일 1군에서 말소됐던 김진성은 딱 열흘만 빠지고 다음 달 2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릴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부터 복귀한다.
염경엽 감독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를 앞두고 브리핑에서 "김진성은 잘 해결됐다. 오늘부터 퓨처스 팀에 합류해서 경기하고 열흘 채운 뒤 합류한다. 구단과 선수단과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잘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김진성의 사과문이 소속 에이전시를 통해 나온 뒤에는 "올 때 이야기하자"며 말을 아꼈는데, 30일에는 질문이 나오기도 전에 자신이 먼저 얘기를 꺼냈다.
이 자리에서 염경엽 감독은 "33년을 프로에서 뛴 선배로서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이 그런 생각을 할 것이다. 살다보면 억울한 일도 있고 오해를 사기도 한다. 그런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나중의 성공을 위해 참고 묵묵하게 자기 일을 하고 지낸다"고 밝혔다. 김진성에게 해주고 싶었던 얘기를 진솔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스마트폰 메모장을 열어 평소 틈 날 때마다 작성한 자신만의 매뉴얼을 들려줬다. 염경엽 감독은 "김진성이 이번 일을 계기로 꼭 깨우쳤으면 좋겠다. (사람들은)누군가를 원망하기도 하고 핑계를 대기도 한다.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내 잘못이 무엇인지 먼저 판단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겸손과 배려다. 어떤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겸손하고 배려하면서 소신을 갖고 살아야 한다. 깨우칠 나이가 됐다. 알아줬으면 좋겠다. 야구가 아니라 다른 일을 하더라도 그렇다"고 밝혔다.
김진성은 지난 22일 인스타그램 스토리(24시간만 남아있는 게시물)에 "몸을 바쳐 헌신한 내가 XX이었네"라고 짧은 글을 올렸다.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지만 투수 교체에 대한 불만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김진성은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8회 마운드에 올랐다가 ⅔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실점은 없었으나 홀드를 얻지는 못했다. 2사 후 최상덕 투수코치가 공을 들고 마운드에 올라오자 당황한 기색을 보이더니, 잠시 실랑이를 벌이다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SNS에 불만을 드러냈다.
LG는 23일 김진성을 1군에서 말소했다. 경기 없는 22일 월요일이 아니라 롯데와 부산 원정 3연전을 앞두고 나온 결정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이 결정의 배경이 김진성의 돌발행동에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김진성은 27일 에이전시 SNS를 통해 "지난(번) 저의 SNS에 올린 글로 구단과 팬분들에게 많은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며 "저의 순간적인 잘못된 생각과 판단으로 SNS에 불필요한 게시글을 올리며 구단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항상 응원을 보내주셨던 팬분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드렸습니다. 저는 지금도 엘지트윈스를 좋아하고 항상 저에게 최고의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분들 또한 사랑합니다. 앞으로 선수생활 하는동안 반성하고 감사한 마음을 항상 기억하며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26일 케이시 켈리의 송별회를 겸한 선수단 회식이 있었는데, 이 자리에 김진성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7일 사과문이 나왔고, 30일에는 염경엽 감독이 취재진 앞에서 '갈등 봉합'을 선언했다.
이제 갈등이 봉합된 만큼 김진성의 공백이 길어질 이유도 없다. 염경엽 감독은 "금요일에 합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올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정확히 열흘만 쉬고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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