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옷 사러 간 아빠, 피팅룸 가더니”…요즘 4050 ‘이곳’서 옷 산다

김금이 기자(gold2@mk.co.kr) 2024. 7. 31.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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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디자인·가성비 내세워
백화점·쇼핑몰 매장 확대
중년층 신규고객 사로잡아
자녀 옷 고르며 함께 쇼핑
무신사 스탠다드 타임빌라스 수원점에 고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사진=무신사]
최근 무신사가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의 오프라인 매장을 백화점과 쇼핑몰 등에 입점시키며 고객층 다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에 모바일 앱을 중심으로 2030 젊은 고객을 끌어모았다면, 이제는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큰 손’인 4050 세대까지 무신사 스탠다드를 찾는 모습이다.

30일 무신사에 따르면 백화점과 쇼핑몰에 입점한 ‘숍인숍’ 매장의 4050 고객 비중은 20~30%로, 로드숍 매장(10%) 비해 두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10대 자녀 옷을 사기 위해 방문한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다른 브랜드를 쇼핑하다가 매장으로 유입되는 중년층 신규 고객들도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무신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숍인숍 형태의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한 것이 다양한 연령대의 신규 고객과 새롭게 만나는 계기가 됐다”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키즈 라인이나 중고등학생 자녀가 입을만한 옷을 보러 왔다가 본인 옷까지 함께 쇼핑하는 고객도 많다”고 설명했다.

2017년 온라인 전용 모던 캐주얼웨어로 출발한 무신사 스탠다드는 1만원대 반팔 티셔츠, 3만원대 슬랙스 등 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젊은층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었다. 2021년 5월 첫 공식 오프라인 매장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를 개점한 이후 단독매장과 숍인숍 매장을 순차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 3월 ‘롯데 타임빌라스 수원’에 첫 숍인숍 매장을 연 후 한 달 만에 매출 10억 원을 돌파해 화제를 모았다. 수원 숍인숍 매장을 넘어서 △현대백화점 중동 △스타필드 수원 △AK플라자 분당 △롯데몰 동부산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등으로 매장을 넓혔다.

출시 초기에는 젊은 세대에서 가성비가 좋은 온라인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 옷을 직접 만져보고 착용해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면서 중년층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출근룩으로도 부담없는 깔끔한 디자인의 제품과 키즈, 스포츠 등 다양한 라인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함께 선보인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신사 측은 숍인숍 매장이 유니클로, 자라 등 인기 SPA 브랜드와 한곳에 모여있어 무신사 스탠다드를 접해보지 않은 신규고객 모집 효과도 컸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무신사 스탠다드 숍인숍 매장 누적 방문객은 약 200만명으로 집계됐다. 온·오프라인 시너지가 커지면서 무신사 스탠다드의 매출 성장세도 가파르다. 무신사의 제품매출은 지난해 260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8% 성장했다.

제품도 다변화하며 전 연령대가 찾는 ‘에이지리스’ 브랜드로 변신 중이다. 기존 모던 베이식 캐주얼웨어에서 키즈(유아동), 뷰티, 스포츠, 우먼 등 별도 브랜드를 잇따라 론칭하며 상품성을 강화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단인 ‘팀코리아’의 개·폐회식 단복 제작도 맡으며 전연령대에서 인지도를 높이기도 했다. 팀코리아 단복은 스타필드 수원점,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등에 전시돼 고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그밖에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 성수점 등 주요 로드숍 매장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K패션’ 성지로도 주목받는다. 지난 3월 오픈한 명동점의 경우 5월 기준 외국인 관광객의 구매 비중이 45%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또 다른 관광 명소인 홍대, 성수에 자리잡은 오프라인 스토어의 외국인 매출 비중도 약 30%에 달한다.

무신사는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 로드숍을 포함한 오프라인 매장을 30호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주요 유통업체들이 운영하는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을 중심으로 숍인숍 매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다음달에는 갤러리아 광교점, 9월 롯데몰 기흥점에도 오프라인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층을 전 연령층, 외국인까지 넓혀 국내 대표 패션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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