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그룹 자금 돌려막기 정황 '속속'…티몬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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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그룹이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 위시(위시플러스)와 같은 자회사 인수 당시 계열사 티몬, 위메프의 자금을 끌어쓰는 등 '자금 돌려막기' 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큐텐그룹의 자금 유용에는 티몬이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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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큐텐 계열사 전자금융업 위탁…'자금 유용' 중심
(서울=뉴스1) 김진희 서미선 기자 = 큐텐그룹이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 위시(위시플러스)와 같은 자회사 인수 당시 계열사 티몬, 위메프의 자금을 끌어쓰는 등 '자금 돌려막기' 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큐텐그룹의 자금 유용에는 티몬이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는 지난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지난 2월 위시 인수 당시 인수 자금에 (티몬·위메프) 판매 대금이 포함되지 않았냐는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위시 인수 금액은 총 400억 원이 들어갔고, 이중 (입점업체에 정산해 줘야 했던 판매 대금이) 일부 포함됐다"고 말했다.
위시 인수 대금을 위해 티몬과 위메프 자금을 유용한 사실을 시인한 셈이다.
이와 더불어 티몬이 인터파크커머스 등 다른 계열사의 전자금융업 위탁을 받은 점도 자금 돌려막기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티몬은 전자금융업으로 선불전자지급수단발행업, 전자지금결제대행업(PG), 결제대금예치업(에스크로)을 등록해 놓은 상태다.
큐텐그룹 계열사 A사가 에스크로(제3자) 기관으로 티몬을 지정하면 A사의 소비자나 입점 판매자(셀러) 돈이 티몬으로 들어가게 되고, 큐텐그룹 차원에서 이 돈을 활용할 수 있다.
실제 티몬은 인터파크커머스의 결제대행과 결제대금예치서비스를 위탁받아 시행했다. 즉 인터파크커머스에서 판매된 대금이 모두 티몬으로 들어가는 셈이다.
위시플러스 역시 에스크로를 도입한 상태다. 위시플러스는 에스크로업을 맡은 제3 기관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만약 티몬이 위시플러스의 에스크로업까지 위탁받았을 경우 위시플러스의 판매 대금도 티몬으로 가게 된다.
큐텐그룹의 자금 유용에 있어 티몬이 핵심 역할을 해온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구 대표는 자금 유용이 정산 지연 사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구 대표는 정무위 긴급현안질의에서 "위시 인수에 쓴 티메프 자금은 한 달 내 바로 상환했다"며 "정산 지연 사태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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