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7% 테슬라 -4%…마감후 MS -5% 기술주 수난 [뉴욕마감]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 7. 31.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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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FP=뉴스1) 장시온 기자 = 15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워싱턴DC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 대담에서 연설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돌아가고 있다고 더 확신한다"며 금리 인하가 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2024.07.15.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 AFP=뉴스1) 장시온 기자

뉴욕증시가 전통 대기업 위주의 다우존스 지수는 상승세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과 S&P 500 지수는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7월 FOMC(공개시장위원회) 이후의 금리결정을 하루 앞두고 증시는 혼조세를 거듭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03.4포인트(0.5%) 상승한 40,743.33을 기록했다. 그러나 S&P 500 지수는 27.1포인트(0.5%) 내린 5,436.44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도 222.78포인트(1.28%) 내려 지수는 17,147.42에 마감했다.

이날 AI(인공지능) 랠리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7.04%나 급락하면서 다시 상반기 오름폭을 잃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0.89% 빠졌고, 메타(-0.54%)와 넷플릭스(-0.7%), 아마존(-0.81%)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오토파일럿의 사고 영상이 노출된 테슬라도 4.08%나 급락했다.

일단 실적 시즌의 결과는 탄탄한 편이다. 팩트세트(FactSet)의 데이터에 따르면 실적을 보고한 S&P 500 기업 230개 가운데 약 80%가 실적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그러나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을 위시로 한 빅테크들의 실적 피크아웃이 우려되면서 시장은 선두종목 교체매매 시기를 겪고 있다. 빅테크에 쏠렸던 자금이 하반기에도 실적이 꺾이지 않을 다우존스 30개 종목이나 상반기 시장에서 소외됐던 저평가 중소형주로 이동하면서 빅테크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지수가 꺾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에드워드 존스의 투자 전략가인 모나 마하얀은 "우리는 수익 성장이 확대되는 것을 보고 있다"며 "그러나 기술주 실적에 대한 시장과 투자자들의 기준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AI 관련주들의 실적이 감소하는 조짐이 보인다면 주가가 약간 하락할 수 있지만 이미 상당한 조정을 거쳤기 때문에 지수를 쉽게 가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하반기 연착륙 스토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하반기에 금리인하를 인하할 가능성과 인플레이션 완화가 결합되면 증시는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투자자들이 대형주 기술 분야 이외의 분야로 눈을 돌리면서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구글 이어 MS에도 실망한 투자가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는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이 6473억 달러, 주당 순이익이 2.9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둘다 예상치인 6439억 달러와 2.93달러를 상회한 실적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시간외 마감 거래에서 매도세에 나서면서 주가는 5% 이상 하락하고 있다.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었지만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는 성장 부문인 클라우드 서비스의 예상 하회 실적 때문이다. MS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의 매출이 285억 2000만 달러라고 밝혔는데 이는 스트리트어카운트(StreetAccount)가 조사한 분석가들의 평균치인 286억 8000만 달러보다 다소 낮았다. 이 사업에는 애저(Azure) 퍼블릭 클라우드와 윈도우 서버 누앙스(Windows Server, Nuance), 지트허브(GitHub)가 포함된다. 이들의 총 매출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투자자들의 눈높이는 더 높았다.

MS의 클라우드 사업은 아마존의 AWS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때문에 월가는 두 회사의 경쟁 우위를 예민하게 비교하고 있다. 웹 서비스와 인공 지능 워크로드를 위한 구글을 포함해 세 회사가 모두 AI 역량을 강화하고 있어서다. 결국 1위만 살아남고 2~3위는 경쟁에서 도태될 거라는 예상으로 인해 다소간의 실적 저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셈이다.
바클레이즈 "선두주 교체매매 곧 끝난다"
바클레이즈는 시장의 순환매, 교체매매가 현재 진행 중이지만 곧 이 대순환은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달에 소형주는 상승세를 보였는데, 투자자들이 금리에 민감한 자산 클래스로 방향을 틀고 올해 급등한 기술 주식을 매도했기 때문다. 소형 주식 지표인 러셀(Russell) 2000은 이달에 9% 상승했고, S&P 500은 변동이 없었다.
바클레이즈의 에이제이 라자드야크샤는 "소형 주식이 대형 주식과의 격차를 크게 줄였기 때문에 이러한 아웃퍼포먼스는 더 이상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소형주는 펀더멘털이 약할 뿐만 아니라 부채가 더 높고 수익 성장 예측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순환이 거의 끝났다고 생각하며 이번 주에는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동위기 재고조, 이스라엘 헤즈볼라에 보복공격
(북부 갈릴리 AFP=뉴스1) 이강기자 = 레바논 남부지역에서 발사된 로켓들이 8일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상공에서 이스라엘 아이언 돔 방공망 시스템에 의해 요격되고 있다. 이스라엘군과 레바논 남부 소재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간 국경을 넘나드는 포격전이 이어지며 전면전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24.07.09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북부 갈릴리 AFP=뉴스1) 이강기자
이날 이스라엘이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를 보복공습하면서 헤즈볼라 지휘관 은거지를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화요일 저녁(현지시간) 레바논 수도인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큰 폭발을 일으키며 헤즈볼라 거점을 공습했다.

현장 영상에는 주거용 건물의 여러 층이 무너지고 그 위로 큰 연기 기둥이 올라가는 모습이 담겼다. 베이루트 지역은 히즈볼라의 거점이다.

이스라엘의 공습은 미국이 갈등 완화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는 와중에 일어났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의 충돌이 심화되면서 본격적인 전쟁도 발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원자재 시장에서 국제원유 가격은 내림세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중동위기가 가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83% 떨어진 배럴당 75.16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가격도 0.99% 하락해 배럴당 78.99달러를 나타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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