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늘 금리 인상 결정…원·엔 환율 다시 900원 돌파?

신하연 2024. 7. 31.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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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일본의 일본은행(BOJ)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회의가 임박한 가운데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이 본격화할지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일본은행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지 여부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9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어떤 힌트를 줄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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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31일 양적 긴축 본격화 전망
[연합뉴스 제공]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일본의 일본은행(BOJ)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회의가 임박한 가운데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이 본격화할지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준과 일본은행은 모두 현지시간으로 30일과 31일 이틀간 통화정책 결정 회의를 연다. 일정은 같은 날이지만 일본과 미국 동부의 시차가 13시간 나기 때문에 일본의 결과가 먼저 나온다.

관전 포인트는 일본은행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지 여부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9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어떤 힌트를 줄지다.

우선 일본은행은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 국채 매입 축소 계획을 발표하며 양적 긴축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일본은행이 매월 6조엔(약 54조원) 규모이던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4조5000억엔(약 40조5000억원) 수준으로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을 함께 단행할지 여부는 시장에서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금융정보 제공업체 퀵(QUICK)이 지난 23∼25일 증권회사, 보험사, 은행 등에 근무하는 채권시장 관계자 123명(유효 응답자)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 74%가 금리 인상이 미뤄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특히 최근 엔화 약세 흐름이 한풀 꺾인 것도 금리 인상을 보류할 요인으로 분석됐다. 엔·달러 환율은 이달 초순 한때 161엔대까지 올랐다가 점차 하락해 이날 정오에는 154엔 안팎을 기록했다.

하지만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48명의 경제학자 중 14명이 금리 인상을 예상, 여전히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도 6월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7월 회의 때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묻자 "경제·물가 정세에 관한 데이터에 따라서, 당연히 있을 수 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 3월 -0.1%였던 기준금리를 0∼0.1%로 인상해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뒤 3개월간 기준금리를 동결해왔다.

일본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100엔당 900원을 넘었던 원·엔 재정환율은 다시 890원대(894.23원)으로 하락했다.

한편 연준은 이번 FOMC에서는 금리를 동결하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명목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에 가까워지고 고용과 주택, 기타 지표들이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임을 보여주면서 금리인하를 강하게 시사하는 발언이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2022년 전년 대비 7.1%까지 올랐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올해 5월에 2.6%로 낮아졌고, 6월에는 2.5%로 더 둔화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은 연 2.3%로 목표치인 2%에 근접해 있다.

다만 9월 인하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시사하지 않는다면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부각되면서 일부 자산가격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의장 출신인 짐 불라드 퍼듀대학교 경영대학원장은 "목표치에서 0.5%포인트 차로 접근했다면 그리 멀지 않았다"면서 "아직도 물가가 높은 수준이라면 물론 높은 게 맞다. 하지만 예전만큼 높은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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