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300억달러 더"…싱가포르 국부펀드, 미국 투자 늘린다

김재현 전문위원 2024. 7. 31.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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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앞으로 5년동안 300억달러를 미국 시장에 쏟아붓는 등 미주지역 투자 비중 확대에 나선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 소유의 테마섹 홀딩스의 중국 투자 기조가 신중해진 반면 미국에는 향후 5년간 3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테마섹의 미주지역(북미+남미) 투자 비중은 올해 10년만에 처음 중국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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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앞으로 5년동안 300억달러를 미국 시장에 쏟아붓는 등 미주지역 투자 비중 확대에 나선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 소유의 테마섹 홀딩스의 중국 투자 기조가 신중해진 반면 미국에는 향후 5년간 3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제인 애서튼 테마섹 북미 사무소 대표는 "미주 지역은 가장 많은 자본을 받는 지역이 될 것이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의 양대 국부펀드는 싱가포르투자청(GIC)과 테마섹이다. GIC는 운용자산 규모가 약 7700억달러에 달하며 테마섹은 2890억달러를 운용하고 있다.

테마섹의 미주지역(북미+남미) 투자 비중은 올해 10년만에 처음 중국을 넘어섰다. 올해 3월말 기준 테마섹 포트폴리오 중 미주지역이 22%(630억달러)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 비중은 19%, 싱가포르 비중은 27%를 기록했다. 2020년만 해도 중국 비중은 29%에 달했으나 매년 줄었다.

테마섹의 지역별 투자 비중/그래픽=김지영

지난 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테마섹이 중국에 대한 익스포져로 인해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고 경고하면서 앞으로 미국 투자를 우선시하고 중국 투자는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해 테마섹의 수익률은 2%로 같은 기간 미국 S&P500 지수의 수익률 28%에 크게 못 미쳤다.

미국과 중국은 AI 및 디지털 경제와 밀접하게 관련된 반도체 제조를 지배하기 위한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수출 통제와 관세 부과를 통해서 중국의 부상을 제한하려 하고 있으며 중국의 첨단 반도체기술 접근을 제한하기 위한 시도도 멈추지 않고 있다.

2022년 10월 미국 상무부는 중국 반도체 기술 발전을 억제하기 위해 대중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으며 올해 5월에는 중국산 반도체에 대한 관세를 현행 25%에서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미중 분쟁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섹터인 반도체 분야에서 기회를 포착하는 과정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를 터뜨릴 수 있는 '트립와이어'(인계철선)를 피해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테마섹은 중국에서 지정학적으로 민감한 업종에 대한 투자를 피하는 대신 대형 내수주에 집중하면서 전기차업체나 생명공학 기업에 대한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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