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구영배···"모든 것 내놓겠다"더니 "바로 쓸 수는 없다"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 22일 만에 구영배 큐텐 대표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진행된 긴급 현안 질의에 출석한 것이다. 그는 “피해를 본 고객과 판매자·파트너·국민들께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 “조금만 도와주면 정상화시키고 해결하고 반드시 피해 복구할 수 있다”고 사태 수습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하지만 구 대표는 정작 사태 수습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못했다. 함께 국회에 출석한 류광진 티몬 대표도 회사에 재무팀이 없다는 핑계를 대며 자금 상황과 관련한 질문을 잇따라 피해 비난을 샀다.
인터파크커머스, AK몰도 위험···”정산 어려울 가능성”
그 사이 판매자 미정산 문제는 다른 계열사로도 일파만파 번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이미 일부 판매자들에게 정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티몬에 결제 대행과 결제 대금 예치 서비스를 위탁 중인데 티몬이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금융채권과 상거래 채권이 모두 동결됐기 때문이다. 구 대표는 '인터파크나 AK몰은 정산을 못하거나 정산지연할 가능성이 없느냐'는 김남근 의원 질의에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인터파크커머스 관계자는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들이 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터파크커머스에 소비자 결제분에 해당하는 돈을 안 주고 있다”면서 “현재 내부 보유 현금으로 판매 대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이렇게 상황이 계속 흘러가면 인터파크커머스도 정산금 미지급 사태를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류 대표는 “큐텐그룹 내의 타 기업 자금을 티몬이 일부 예치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현재 재무 상황에 대해서는 “티몬에는 재무 조직이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복현 금감원장 “큐텐 강한 불법 흔적···검찰 수사 의뢰”
정무위 긴급 현안 질의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티몬·위메프 사태와 관련해 “(모기업인) 큐텐 자금 추적 과정에서 강한 불법의 흔적이 드러났다”며 티몬과 위메프의 재무 상황에 대해 “1조 원 이상의 건전성·유동성 이슈가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구영배 큐텐 대표가 그간 보인 행동이나 언행을 볼 때 ‘양치기 소년’ 같은 행태들이 있어 신뢰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티몬·위메프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에 대해 “철저하게 법에 따라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정부가 시장에서 해야 할 첫 임무는 반칙 행위를 강력히 분리•격리하는 것”이라며 “각 부처에서 시장 질서를 저해하는 행동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언론 브리핑에서 전했다.
법원은 이날 티몬과 위메프의 자산·채권을 동결하는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양 사의 금융채권과 상거래채권·자산이 모두 동결돼 티몬에 결제 대행과 결제 대금 예치 서비스를 위탁했던 계열사 인터파크커머스도 판매 대금이 묶였다. 서울회생법원은 티몬·위메프의 심문 기일을 다음 달 2일로 지정했다.
김남명 기자 nam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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