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물가 뛸까 노심초사…우유가격 동결에 한숨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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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황을 고려해 올해 우유 원유 가격이 동결되면서 다음 달에도 흰우유 가격은 오르지 않을 전망이다.
낙농진흥회 협상소위원회는 지난 6월11일부터 13차례 원유 가격 협상을 진행했지만 생산자는 협상의 최대치인 ℓ당 26원 인상을 요구한 반면 유업계는 동결을 주장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졌다.
어려운 물가 상황과 음용유 소비 감소 등을 고려해 가격 동결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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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우유·유제품 등 소비자가격도 유지 기대
소비량은 줄고 수입량 늘고…자급률 44.8%
자급률 48% 목표로 낙농업 중장기 대책 발표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물가 상황을 고려해 올해 우유 원유 가격이 동결되면서 다음 달에도 흰우유 가격은 오르지 않을 전망이다. 치즈와 분유 등에 사용하는 가공유 가격은 오히려 인하됐다.
최근 농산물 가격 상승과 공공요금 인상으로 하반기 물가 잡기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우유 관련 가공식품이 줄인상되는 '밀크플레이션' 우려가 사라지면서 정부로서는 한 숨 돌릴 수 있게 됐다.
3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생산자와 유업계는 전날 신선 유제품의 원료인 음용유용 원유 가격을 동결하는 데 합의했다.
또 치즈·분유 등 가공 유제품에 사용하는 가공유용 가격은 ℓ당 887원에서 5원 인하했다.
낙농진흥회 협상소위원회는 지난 6월11일부터 13차례 원유 가격 협상을 진행했지만 생산자는 협상의 최대치인 ℓ당 26원 인상을 요구한 반면 유업계는 동결을 주장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졌다.
우유 소비는 줄고, 멸균우유 수입은 늘고 있는데 사료비 등 생산비는 인상되고 있어 상황이 악화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기준 우유와 유제품 소비량은 전년보다 4.4% 감소한 430만8000t이다. 반면 지난해 기준 우유 생산비는 전년보다 4.6%인 ℓ당 44.14원 인상됐다. 국내 유제품의 자급률은 44.8%로 2010년(65.4%) 대비 20% 넘게 감소했다.
하지만 이날 14회차 협상에서 농식품부가 중재안을 제시하면서 극적인 동결 결정이 났다. 어려운 물가 상황과 음용유 소비 감소 등을 고려해 가격 동결을 결정했다.
아울러 원유 구매량을 결정하는 협상에서는 음용유 구매량을 9000t 줄이고 가공유를 9000t 늘리기로 결정했다.
생산비 증가에도 원윳값을 동결한 건 이번이 최초다. 다음 달 초 발표될 이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달 2.4%보다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 가운데, 정부가 물가 잡기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서울우유와 매일, 남영 등 유업체들도 흰우유 가격을 동결할 계획임으로 소비자 가격은 인상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밀크플레이션의 우려를 잠식했다.
원윳값 동결과 함께 농식품부는 낙농산업을 지속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중장기 발전대책을 발표해 생산비 안정화 등의 내용을 담았다. 농식품부는 지난해부터 15번에 걸쳐 생산자와 유업계 등과 낙농업 발전방안을 논의해왔다.
세부적으로는 성분과 위생가격, 인센티브 등을 바꿔 관행적인 원유가격 산정체계를 개편한다. 청년농이 낙농업에 새로 진입할 수 있게 초기 비용부담을 완화하고, 유제품 생산과 유통 비용을 절감하도록 효율적 배분을 추진한다. 아울러 고품질의 음용유 시장을 만들기 위해 목초우유와 같은 프리미엄 원유에 인증제도를 도입하고, 중국과 미국 등에 한정된 유제품 수출을 다변화한다.
농식품부는 이번 중장기 대책으로 유제품 자급률을 2020년(48.1%) 수준인 48%로 회복하고, 가공유를 포함한 원유 생산량을 200만t으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원윳값은 동결됐지만 하반기에 물가를 끌어올릴 변수가 남아있다. 공공요금 인상과 폭염·장마에 따른 농산물 가격 급등이다. 우선 다음달부터 주택용 가스요금은 6.8% 상승해 서울시 4인 가구 기준 월 3800원가량 오른다.
거기다 한국전력의 누적적자가 42조원을 넘으면서 오는 4분기 전기요금 현실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달에는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해 가격이 상승한 농산물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rainy7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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