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판매 중단하자 신탁수수료 '뚝'…혼자 판 우리은행만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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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사태로 ELS 판매를 중단한 은행들의 상반기 신탁수수료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LS를 계속 판매한 우리은행만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신탁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
반면 판매를 중단한 국민은행의 올 상반기 신탁수수료는 지난해 상반기와 견줘 25.4% 감소한 921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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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사태로 ELS 판매를 중단한 은행들의 상반기 신탁수수료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판매를 지속한 은행은 신탁수수료가 늘었다.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지침을 기다리며 다른 수수료이익 활로를 찾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올해 상반기 벌어들인 신탁수수료는 35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3924억)에 견줘 약 8.6%(338억원) 감소했다. 올해 초부터 은행들이 ELS 판매를 중단하면서 관련 수익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신탁은 금융사가 고객 자산을 맡아 운용·관리하는 사업이다. 수익 규모가 크진 않지만 자산관리 수요가 늘면서 '효자' 비이자이익 수입원이기도 하다. 신탁수수료에서 ELS 등 상품 판매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은행마다 상이하나 약 20~30% 정도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해 초 은행들은 ELS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다. KB국민·신한·하나은행은 판매 중단을 결정했고, 판매액이 가장 적었던 우리은행만 금융소비자의 선택권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계속 판매해왔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은행별 신탁수수료 희비가 갈렸다. ELS를 계속 판매한 우리은행만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신탁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 상반기 신탁수수료 825억원을 벌면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0.6% 늘렸다.
반면 판매를 중단한 국민은행의 올 상반기 신탁수수료는 지난해 상반기와 견줘 25.4% 감소한 921억원으로 나타났다. ELS 판매액이 은행들 가운데 가장 컸던 만큼 감소폭도 가장 컸다. 신한은행은 6.4% 감소한 845억원, 하나은행도 4.3% 줄어든 995억원을 기록했다.
당장 은행들이 신탁으로 수수료를 다시 늘릴 방안은 요원하다. 금융당국 차원에서 ELS 등 고위험상품 판매 과정과 관련한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이라 먼저 움직이기도 쉽지 않다. 은행 신탁업에 대한 고객 불신이 여전한 점도 영업을 어렵게 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ELS 충당부채도 해결했고 자율배상도 막바지 단계지만 아직 판매 재개 논의는 이르다"면서 "금융당국의 고난도 금융상품 판매 관련 지침이 있어야 다시 취급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개선 방안에는 ELS 등 고위험상품의 판매 채널을 분리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은행권은 내다보고 있다.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직원으로 자격을 제한하고 판매 채널도 예·적금 창구와 분리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신탁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은행들은 이를 보완할 만한 다른 비이자수익 활로를 찾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방카슈랑스가 거론된다. 4대 은행의 올 상반기 방카슈랑스 수수료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24.9% 증가한 1816억원으로 나타났다. 반 년만에 지난해 한 해 동안 번 방카슈랑스 수수료(2713억원)의 67% 수준을 달성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ELS 손실 사태 이후 비이자이익 증대 방안으로 수수료이익을 확대할 사업이 절실해졌다"며 "방카슈랑스는 수익성이 좋은 상품은 아니지만 확정금리형 상품 등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판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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