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타머사이언스 '췌장암 신약' 도전장

홍효진 기자 2024. 7. 31.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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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타머사이언스가 '5조' 췌장암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압타머사이언스 관계자는 "AST-203에 적용한 타깃인 TROP2는 현재 빅파마와 국내 제약사를 중심으로 이를 타깃한 치료제가 많이 개발되고 있지만, TROP2를 타깃으로 한 췌장암 신약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췌장은 인체 장기 깊숙이 숨어있는 데다 인근에 다른 장기들이 많아 ADC로는 표적 치료하기가 쉽지 않다. ApDC는 압타머 크기가 항체보다 훨씬 작다 보니 췌장을 표적 하기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연구 데이터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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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주요 TROP2 타깃 ADC 및 ApDC 개발 현황. /사진=김지영 디자인기자

압타머사이언스가 '5조' 췌장암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압타머를 활용한 'ApDC'(압타머-약물접합체) 형태의 신약 개발로 ADC(항체-약물접합체) 등 기존 치료제에서 성과가 더딘 췌장암 확장까지 도전하겠단 목표다. ApDC가 높은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 등으로 ADC의 대체재로도 거론되는 만큼 국내 기업에서 신약이 나올 수 있을지 기대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압타머사이언스는 자사 췌장암 신약 파이프라인 'AST-203'의 전임상을 연말에 돌입할 계획이다. AST-203은 항 TROP2 압타머(Anti-TROP2 Aptamer)에 종양을 사멸하는 약물 'MMAE'(베도틴)를 링커 'VC-PAB'(효소절단)를 통해 결합한 구조다.

TROP2는 유방암·폐암·위암·췌장암·자궁경부암·전립선암·결장암 등 다양한 종양을 비롯해 암 줄기세포에서도 발현된다. 이에 암 표적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바이오마커(생체지표)로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파이프라인에 사용된 링커는 압타머사이언스가 지난해 말 특허를 출원한 자체 개발 '분지형 링커'다. 링커가 절단되면서 약물을 방출하는 개념으로 기존 절단형 링커의 안정성을 개선했다.

앞서 개발된 압타머사이언스의 간암 신약 파이프라인 'AST-201'의 경우 약물이 내재화된 구조인데, 후속 파이프라인인 면역항암제 AST-202와 췌장암 치료제 AST-203의 경우 압타머 하나당 약물 3개가 붙어 안정성을 강화했단 게 특징이다.

압타머사이언스 관계자는 "압타머는 항체 대비 크기가 작고 반감기가 짧아 이를 이용한 표적 치료제는 고형암에서 높은 침투성과 약물 부작용 위험 감소 등 우위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TROP2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면서 높은 암 조직 침투성으로 약물 효능을 높이고, 짧은 반감기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TROP2 표적 압타머와 ApDC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췌장암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1년 29억달러(약 3조3500억원)에서 2026년 41억달러(약 5조5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TROP2 타깃 ADC 및 ApDC를 개발하는 기업 중 췌장암 분야에서 성과를 보인 곳은 없다. TROP2 ADC인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트로델비'가 2021년과 202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따냈지만 적응증은 유방암과 방광암(요로상피암)이었다.

압타머사이언스의 AST-203의 경우 동물모델에서 트로델비 대비 표적 침투력이 6.7배 높은 데다 항종양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최근 TROP2 표적 단백질에 대한 ApDC 물질 관련 특허도 출원했다.

압타머사이언스 관계자는 "AST-203에 적용한 타깃인 TROP2는 현재 빅파마와 국내 제약사를 중심으로 이를 타깃한 치료제가 많이 개발되고 있지만, TROP2를 타깃으로 한 췌장암 신약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췌장은 인체 장기 깊숙이 숨어있는 데다 인근에 다른 장기들이 많아 ADC로는 표적 치료하기가 쉽지 않다. ApDC는 압타머 크기가 항체보다 훨씬 작다 보니 췌장을 표적 하기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연구 데이터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오는 연말 AST-203의 전임상에 돌입, 2026년까지 진행한 뒤 같은 해 연말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 가능성도 열려있다.

압타머사이언스 관계자는 "췌장암 치료제는 전 세계적으로 미충족 수요가 높다"며 "향후 여러 고형암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며, (AST-203의) 단독 개발보다는 전임상 단계의 기술이전으로 협업사와 공동으로 임상을 진행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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