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공판사업, 특화상품 개발·통합출하로 농가소득 증대 이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농협 공판사업은 산지 농산물을 소비지에 효율적으로 분산하는 한편 농가 판로를 책임지는 핵심 사업이다.
공판장 특화상품 개발과 공판장간 통합 출하 유치를 확대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농협 공판사업의 변화상을 짚어본다.
◆ 공판장간 힘 모아 출하산지 유치=농협은 공판장간 통합 출하 유치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품종 ‘진하무’ 판매 활성화
자체 전용상자로 상품 차별화
필요품목 취합 산지 출하 요청
점유비 향상 위해 ‘연합’ 추진
농협 공판사업은 산지 농산물을 소비지에 효율적으로 분산하는 한편 농가 판로를 책임지는 핵심 사업이다. 최근엔 도매시장 출하량 감소, 이상기상에 따른 가격 변동폭 확대 등 유통환경이 급변하면서 그 역할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공판장 특화상품 개발과 공판장간 통합 출하 유치를 확대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농협 공판사업의 변화상을 짚어본다.
◆ 품종 개발부터 판매까지 계통간 ‘시너지’=강원 평창군 진부면에서 고랭지무농사를 짓는 차기환씨(43·송정리)는 2023년 ‘진하무’로 서울 가락시장에서 최고값을 받았다.
차씨는 “2022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심어봤는데 근수부(무 어깨 부분) 색이 짙고 초형이 가지런해 마음에 쏙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약 1만㎡(3000평) 규모로 파종 면적을 늘렸는데, 비가 많이 왔는데도 육질이 단단해 도매시장에서 좋은 값을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진하무’는 농우바이오가 2021년 개발한 여름무 품종이다. 신품종으로 시장에서 최고값을 받았다는 사실이 입소문을 타면서 강원지역 파종 면적은 지난해 99.2㏊(30만평)에서 올해 165.3㏊(50만평)로 껑충 뛰었다.
음형주 농우바이오 마케팅본부 과장은 “농가엔 새로운 품종을 심는 일이 굉장한 모험”이라면서 “고온을 잘 견디고 병해충에도 강하다는 장점이 먹히면서 품종 전환이 빠르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농협경제지주는 한발 더 나아가 ‘진하무’를 ‘농협공판장 특화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품종 개발부터 농산물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농협이 책임짐으로써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29일 강원 평창 진부농협 경제사업장에서 ‘범농협 공동추진 신품종 진하무 판매활성화 업무협약(MOU) 체결식’을 열었다.
협약 체결에는 농우바이오(대표 양현구)를 비롯해 진부농협(조합장 이주한), 대관령원예농협(〃이준연), 홍천 내면농협(〃권영대)이 참여했다.
행사 직후 ‘진하무’를 가득 실은 5t 트럭 4대는 전국 농협공판장 4곳(대전·광주·구리·강서)을 향해 출발했다. 해당 공판장들에선 ‘진하무’란 이름을 내걸고 첫 경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자체 제작한 20㎏들이 전용 포장상자를 사용하는 등 상품 차별화에도 신경 썼다.
허윤식 농협경제지주 공판사업부장은 “농협공판장과 거래하는 중도매인을 대상으로 ‘진하무’를 홍보하고 경매사 평가 때도 취급 실적 등을 반영할 계획”이라면서 “8∼9월 전체 농협공판장 무 취급액의 10%를 ‘진하무’로 채우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 공판장간 힘 모아 출하산지 유치=농협은 공판장간 통합 출하 유치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농협경제지주에 따르면 올해부터 열무·얼갈이배추·시금치 등 3개 품목을 적재한 5t 트럭이 동남권 농협공판장 3곳(부산·반여·창원)을 매일 오갔다. 품목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이들 3곳이 통합 출하를 유치하면서 생겨난 변화다.
공판장별로 필요한 품목을 취합해 해당 산지를 대상으로 시장에 출하할 것을 요청한 뒤 실제 출하가 이뤄지면 공판장별로 나눠 팔아주는 방식이다. 일부 소규모 농산물 산지에선 운송비 부담 등으로 지방 도매시장에 출하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을 고려한 조치다.
한단계 진화한 형태도 곧 추진한다. 바로 ‘강세·약세 공판장간 연합’이다. 예를 들어 농협가락공판장은 애호박 취급액이 크고 농협구리공판장은 양파가 상대적으로 많다.
가락공판장은 구리공판장이 애호박 출하 유치를, 구리공판장은 가락의 양파 취급 확대를 돕는 식이다. 이를 통해 농협공판의 전체적인 취급 점유비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