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이해도 높은 기업, 투자 매력·신뢰도 높아”

최소임 기자 2024. 7. 3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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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혁신에 투자하다, 농식품VC] (4) 지속가능 투자생태계 조성
애그·푸드테크 시장잠재력 커
기업 장점·대표 진정성 보여야
민간 자본 유입 가능성 높아져
농협은행 등 투자기관 역할 중요
NH농협은행과 농협대학교가 공동 진행한 ‘지속가능한 농식품 투자 생태계 조성 콘퍼런스’에서 토론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농식품 투자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침체된 민간 투자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농식품 투자 전문가 육성과 더불어 기업들의 신뢰 제고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러한 주장은 최근 NH농협은행과 농협대학교가 공동 진행한 ‘지속가능한 농식품 투자 생태계 조성 콘퍼런스’에서 나왔다. 이번 콘퍼런스는 ‘2024 농식품 테크 스타트업 창업 박람회(AFRO 2024)’의 부대행사로 열렸다.

농식품분야 민간 투자 현황은=최근 글로벌 애그테크·푸드테크 스타트업은 투자 혹한기를 겪고 있다. 김승환 농협경제연구소 연구위원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애그테크·푸드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156억달러로 전년 대비 48.9% 감소했다. 특히 전체 스타트업 투자 중 애그테크·푸드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농식품분야 스타트업 투자도 성장에 제한적인 모습을 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농식품 투자는 1298억원으로 국내 벤처기업 투자 규모 10조9000억원의 1.2% 수준에 불과하다. 2022년(1246억원)에 비해 소폭 늘었지만, 유동성 부족을 극복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다.

다만 아직 농식품산업은 성장 초기 단계고, 전세계적 이상기후로 식량안보가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고 있어 농식품기업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4’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애그테크·푸드테크가 선정된 바 있다.

오광준 NH투자증권 PE부문 대표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각종 기술은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며, 농업 생산성 향상뿐 아니라 농업 가치사슬 변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새로운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는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식량안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업의 가치 아는 기업·투자자 확대돼야=농식품산업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기업의 신뢰 확보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 연구위원은 “농식품분야 스타트업의 실패 사례를 보면 ‘기술’은 있지만 ‘농업’이 없는 기업이 많다”며 “시간과 공간 제약이 크고, 호흡이 긴 농업의 특성을 잘 이해하는 농업전문가가 중심이 돼 기업을 이끈다면 장기적으로 투자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희 소풍벤처스 파트너는 “투자를 결정하는 데 ‘숫자’와 ‘대표의 매력’ 둘 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기업이 가진 장점을 수치화할 수 있고, 대표가 업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며 성장에 대한 신뢰를 줄 때 투자 가능성이 커진다”고 조언했다.

전문성을 지닌 투자기관의 중요성도 언급됐다. 초기 유망 농식품기업을 발굴하고, 성장을 지원하려면 투자자 역시 농식품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농협은행은 농식품 스타트업의 든든한 조력자로 꼽힌다. 농협은행은 농식품투자단을 운영하며 성장 가능성이 있는 농식품기업을 찾아내는 동시에, 범농협 인프라를 통해 기업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아울러 농협은행은 국내 1위 농식품 펀드 운용사로 올해 4월에 설립한 ‘희망농업혁신펀드’를 포함한 총 6개 펀드를 통해 2741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곽호재 에이오팜 대표는 “농협은행으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기도 했지만 이외에도 사업적 고민이 있을 때마다 농협 각 부문에서 조언을 구할 수 있어 사업을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콘퍼런스 개회사에서 금동명 농협은행 농업금융부문 부행장은 “농식품분야 스타트업의 투자 저변 확대를 위해 농협은행은 지속적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농식품분야 민간 투자 선봉장으로서 농협의 물적·인적 인프라를 적극 이용해 농식품기업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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