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사고 한달]인근 주민·소상공인 "여전히 불안해"

신항섭 기자 2024. 7. 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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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의 사망자를 낸 시청역 역주행 사고 발생 약 한달만인 31일, 사고지역 인근의 소상공인들과 이곳을 찾는 시민들은 여전히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사고에 대한 후유증은 여전하다.

이곳을 자주 방문하는 시민들은 다시 한번 사고가 날 수도 있다며 불안함 마음으로 도로를 거닐고 있다고 전한다.

이어 "이곳은 교통이 복잡한데 사고 후로는 더 주의하고 있다"며 "몇 년 전 이 근처에서 직장을 다녔는데 그 때 사고를 당할 뻔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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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으로 불안…이어폰 빼고 걸어"
소상공인들 "손님 반토막…회복 안돼"
급발진 주장에 피해자 처벌 목소리도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시청역 역주행 사고 운전자 차모(68)씨에 대한 2차 경찰 조사가 예정된 10일 서울 중구 시청역 교차로 인근에서 발생한 사고 현장에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4.07.10.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조유리 인턴기자 = 9명의 사망자를 낸 시청역 역주행 사고 발생 약 한달만인 31일, 사고지역 인근의 소상공인들과 이곳을 찾는 시민들은 여전히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사고 이후 공포감으로 도보에서 주위를 살핀다는 시민이 늘었고, 손님들 발길이 확연하게 줄었다는 자영업자들의 하소연이 이어졌다.

전날 오전 사고가 발생한 서울 중구 시청역 교차로. 이곳에 자리했던 피해자들을 위한 추모용품은 모두 사라진 상태였다. 사고가 발생했던 편의점 앞에는 전과는 다른 형태의 펜스가 설치됐고 거리는 언제 그랬냐는 듯 사고 이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간 듯 했다.

하지만 사고에 대한 후유증은 여전하다. 이곳을 자주 방문하는 시민들은 다시 한번 사고가 날 수도 있다며 불안함 마음으로 도로를 거닐고 있다고 전한다.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여성 이모(23)씨는 "학원에서 끝나고 나면 늦은 시간이다 보니 비슷한 일이 일어날까봐, 심리적으론 불안하다"면서 "(이곳에선) 좀 더 차를 보면서 다닌다"고 말했다.

인근 병원에서 근무하는 여성 이모(29)씨는 직장 동료가 사고 현장을 목격해 남일이 아니라고 체감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매일 지나다니기 때문에 솔직히 많이 무서웠다"며 "이제는 이어폰을 끼지 않으며 천천히 다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곳은 교통이 복잡한데 사고 후로는 더 주의하고 있다"며 "몇 년 전 이 근처에서 직장을 다녔는데 그 때 사고를 당할 뻔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고 현장 인근의 자영업자들은 더 큰 후유증을 앓고 있다. 사고 이후 손님의 발길이 현저하게 줄었다는 것이다.

고기집에서 직원으로 근무 중인 곽모(55)씨는 "예전보다 나아졌지만 아직 회복이라고 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며 "추모 용품이 있는 곳에서 누가 회식을 하겠나"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고 이전 보다) 3~4개 테이블 정도가 안 오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교차로 앞 맥주집 점주로 일하고 있는 60대 여성 이모씨도 "사고 당시에는 손님이 절반 가까이 안 왔고, 지금은 절반은 넘은 수준"이라며 "조금 나아졌다"고 말했다.

피의자에 대한 강한 처벌의 목소리도 있었다. 인근 회사에서 근무 중이던 조모(51)씨는 "피의자가 급발진이라고 하던데 그렇게 핑계를 대는 것으로 인해 진짜 급발진 겪은 사람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근을 방문한 여성 성모(38)씨느 "너무 끔찍하다. 운전한 피의자, 천벌 받아야 한다"며 "꾀병 부리고 조사를 안 받았다는 기사를 본 것 같다"고 비판했다.

남학생 이모(19)씨도 "9명이 죽고 7명이 다쳤는데, (피의자가)진짜 제대로 벌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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