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사막 막아라…‘가가호호 농촌 이동장터’ 연내 추진

이시내 기자 2024. 7. 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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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식료품을 살 수 있는 소매점이 사라지는 이른바 '식품사막'이 농촌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방자치단체·농협·민간단체와 협력해 대응 마련에 나선다.

농식품부는 이동장터 사업이 확대 운영될 수 있도록 농촌중심지·기초생활거점사업을 추진하는 시·군을 대상으로 '가가호호 농촌 이동장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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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장관, 전남 영광서 현장간담회
정부, 차량·기자재 구입비 지원
지자체·민간 협력 운행 도맡아
왕진버스 등 연계…농촌 복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오른쪽)이 29일 여민동락공동체가 전남 영광에서 운영 중인 이동장터 트럭을 살펴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마을에서 식료품을 살 수 있는 소매점이 사라지는 이른바 ‘식품사막’이 농촌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방자치단체·농협·민간단체와 협력해 대응 마련에 나선다. 식료품을 실은 차량이 마을 곳곳을 순회하는 ‘이동장터’ 사업을 확대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29일 전남 영광군 묘량면 복지회관에서 현장 간담회를 열고 ‘가가호호 농촌 이동장터’ 사업을 연내 추진한다고 밝혔다.

식품사막은 인구감소와 취약한 교통 여건으로 마을 내 소매점이 사라져 식료품과 필수 공산품 구매가 어려워지는 현상이다(본지 5월10일자 1~3면 보도). 통계청 농림어업총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국 3만7563곳 행정리 가운데 소매점이 없는 곳은 2만7609곳(73.5%)에 달한다.

이런 탓에 일부 지자체에선 지역농협·민간단체와 협력해 이동식 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묘량면에 있는 마을공동체 여민동락공동체는 2011년부터 생활필수품 등을 트럭에 실어 매주 2회 42개 마을을 순회하고 있다. 경기 포천 소흘농협도 2019년부터 1일 3개 마을을 순회하는 이동장터를 운영해왔다.

농식품부는 이동장터 사업이 확대 운영될 수 있도록 농촌중심지·기초생활거점사업을 추진하는 시·군을 대상으로 ‘가가호호 농촌 이동장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농식품부가 특장차량과 기자재 구입 예산을 지원하면 지자체는 농협 하나로마트와 지역 소매점 등 민간과 협력해 인력 확보와 운행 방법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현재 전국 18개 시·군이 사업 추진 의향을 내비쳤다. 여기에 ‘농촌 왕진버스’ ‘농촌주민돌봄 공동체 사업’과 연계 운영해 사업간 시너지 효과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간담회엔 전국 8개 시·군 지자체 관계자, 지역농협 조합장 등이 참석해 ▲정부·지자체·농협 역할 분담 필요성 ▲지속가능한 사업 운용을 위해 고향사랑기부금을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 ▲통합돌봄 서비스 확대 방향 등을 논의했다.

농식품부는 현장 의견을 수렴해 ‘이동장터 운영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지자체에 배포할 예정이다.

송 장관은 “이동장터 사업은 단순히 생필품을 배달·판매하는 방식을 넘어 지역 고령층을 세밀하게 살피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가가호호 농촌 이동장터’가 ‘식품사막’의 오아시스가 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농협이 농촌 주민 복지와 삶의 질 제고를 위해 적극 참여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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