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7’ 세리모니해서 좋아 ” 터크먼·마차도 조언 받은 베어스 뉴 페이스, 담장 직격 2루타로 강렬한 데뷔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4. 7. 31.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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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타자 제러드 영이 하락세에 빠진 팀 분위기 반전을 만들 수 있을까. KBO리그 유경험자인 마이크 터크먼과 딕슨 마차도의 조언을 듣고 한국으로 건너온 제러드는 매 타석 투수를 이기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그 각오대로 제러드는 KBO리그 데뷔전부터 담장 직격 2루타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두산은 7월 30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제러드 영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전날 내야수 박준영과 외야수 전다민을 말소한 두산은 30일 내야수 서예일도 말소했다. 빈자리에 제러드 영과 더불어 내야수 김재호와 포수 장규빈이 등록됐다. 제러드 영은 등록명 ‘제러드’로 등번호 95번을 선택했다.

이승엽 감독은 30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제러드 본인은 오늘도 선발 출전이 괜찮다고 말하는데 괜히 부담을 줄 수 있어서 대타로 우선 대기한다. 내일 경기에선 선발 출전할 계획”이라며 “본인이 우익수가 가장 낫다고 하던데 원래 헨리 라모스가 맡았던 자리라 딱 맞아떨어진 느낌이다. 팀이 힘들 때 와서 부담감도 느낄 수 있겠지만, 즐겁게 야구하면서 팀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기대했다.

사진(광주)=김근한 기자
사진=두산 베어스
전국적인 폭염이 내리쬔 30일 팀에서 첫 훈련을 소화한 뒤 취재진과 만난 제러드는 “미국에서 뛰었던 지역도 습하고 더웠다. 오늘 같은 날씨는 좋아하진 않는데 금방 적응했다”라며 “팀 분위기 반전을 위해 나를 영입했다고 하니 먼저 영광스러운 마음이고 감사드린다. 내가 했던 야구를 토대로 팀 승리에 많은 보탬이 되고 싶다. 마이너리그에서 한 단계 더 위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미국에선 그런 기회가 없다고 판단해 한국으로 오게 됐다”라며 팀 합류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제러드는 “터크먼과 마차도가 팀 동료여서 KBO리그에 대해 조언을 들었다. 한국에 오는 것 자체가 야구 인생에서 반전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느꼈다.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이너리그 성적이 나쁘지 않았기에 내 야구를 그대로 보여주면 된다. ABS(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도 마이너리그에서 2년 동안 경험했기에 빠르게 적응하면 괜찮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제러드는 코너 외야와 코너 내야 수비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외야가 넓은 잠실구잠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도 관건이다.

제러드는 “외야가 큰 야구장에서 뛰면 홈런 숫자가 줄 수 있겠지만, 외야 수비 사이 공간에서 장타가 나올 확률이 높아질 수도 있다. 외야 수비가 힘들어도 금방 적응하면 된다. 코너 외야뿐만 아니라 코너 내야 수비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에선 1루 수비만 경험했다. 마이너리그에선 1루와 3루 수비를 모두 소화했다”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제러드를 두고 출루율과 장타율이 두루 뛰어난 타자로 평가했다. 하지만, 제러드는 특정 타격을 능력을 보여주기보다는 모든 타석에서 최선을 다해 투수를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제러드는 “내가 장타나 출루 능력을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야구를 하진 않는다. 매 타석 나가서 상대 투수를 이기는 게 내 목표고, 그 타석에서 좋은 결과가 팀 승리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라며 “남은 40경기 동안 나를 보여주는 시간은 충분할 거다. 타격 지표 숫자 자체는 낮을 수 있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사진=두산 베어스
제러드는 30일 경기에서 5회 초 교체 출전해 우익수 수비 소화와 함께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제러드는 9회 초 KBO리그 데뷔 첫 안타를 담장 직격 2루타로 때렸다. 31일 경기에서 선발 출전할 제러드의 활약상이 더 기대되는 분위기다.

경기 뒤 제러드는 “재미있는 데뷔전이었다. (실전을 치른지 시간이 지나) 첫 두 타석은 결과가 안 좋을 거라고 염려했는데 예상대로였다. 하지만 세 번째 타석에 좋은 결과가 나와 만족한다. 첫날부터 세 타석을 소화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제러드는 “(9회 데뷔 첫 안타 타석과 관련해) 슬라이더 2개에 파울이 나왔다. 슬라이더가 하나 더 들어올 줄 알았는데 체인지업이 왔고, 다행히 안타로 이어졌다. 통역에게 배운 ‘V7 세리머니’를 첫날부터 하게 돼 좋다. 모든 일에 시작이 가장 어렵다고 하는데 안타 하나를 쳐서 어느 정도는 만족한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한 출발점으로 만들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광주=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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