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도 서학이 대세…순자산 70조원 넘었다

김사무엘 기자 2024. 7. 3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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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형 펀드의 성장세가 매섭다.

3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해외주식형 펀드(ETF 포함) 순자산은 70조577억원으로 국내주식형 펀드 순자산(66조5836억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21일 해외주식형 펀드가 69조6981억원으로 국내주식형(68조6570억원)을 처음 앞지른 이후 격차는 점점 벌어진다.

순자산 기준으로 해외주식형이 국내주식형을 앞지른 건 국내 펀드 역사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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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주식형' 넘어서
높은 수익·상품 다양화 효과
국내주식형과 해외주식형 공모펀드 순자산 추이/그래픽=김지영


해외주식형 펀드의 성장세가 매섭다. 순자산이 국내주식형 펀드를 넘어선 데 이어 70조원을 돌파했다. 국내증시의 저조한 수익률에 지친 투자자들이 해외펀드로 대거 이동한 영향이다. 수익률도 해외주식형 펀드가 국내주식형을 크게 앞질렀다.

3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해외주식형 펀드(ETF 포함) 순자산은 70조577억원으로 국내주식형 펀드 순자산(66조5836억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21일 해외주식형 펀드가 69조6981억원으로 국내주식형(68조6570억원)을 처음 앞지른 이후 격차는 점점 벌어진다.

순자산 기준으로 해외주식형이 국내주식형을 앞지른 건 국내 펀드 역사상 처음이다. 해외주식형으로 설정액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미국증시 상승세도 이어지면서 순자산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설정액 기준으로 보면 해외주식형이 45조814억원으로 국내주식형(47조5143억원)을 약 2조원 차이로 바짝 따라붙었다. 설정액 추이는 확연한 차이가 난다. 최근 6개월간 국내주식형에서 1조3387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반면 해외주식형에는 7조2136억원이 순유입됐다. 이 같은 추세라면 조만간 설정액 기준으로도 해외주식형이 국내주식형을 앞설 것으로 보인다.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외주식형 펀드의 성장세는 가팔라졌다. 2020년 1월 24조8892억원이던 해외주식형 순자산은 현재까지 4년7개월 동안 3배 가까이 성장했다. 반면 팬데믹 이전 67조3031억원이었던 국내주식형은 답보상태에 머물며 지금은 오히려 순자산이 쪼그라들었다.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주식 펀드로 눈을 돌린 가장 큰 이유는 수익률이다. 국내 증시가 '박스피'(박스권+코스피)로 불리며 답답한 수익률을 기록하는 동안 미국 대표 지수인 S&P500과 나스닥종합지수는 연평균 10%대 중후반의 높은 수익률로 차별화를 보였다. 미국증시는 단기적으로 손실을 내기도 하지만 장기성과는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팬데믹 이후 수익률 차이도 확연하다. 2020년 1월2일부터 지난 29일까지 코스피 수익률은 27.1%인 반면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67.7%, 91% 상승했다. 국내증시는 3000선을 회복하지 못하지만 미국증시는 전고점을 넘어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해외주식형이 평균 12.85%로 국내주식형(2.87%)을 압도한다.

해외주식형 펀드 상품도 다양해졌다. 이전에는 S&P500과 나스닥 등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 위주였지만 최근에는 테마형과 액티브(지수 대비 적극 운용하는 전략) 상품 출시가 크게 늘었다. 빅테크(대형 기술주) 비중을 높인 상품이 나오는가 하면 배당주, 커버드콜(콜옵션 매도 전략), 비만치료제, AI(인공지능) 등으로 다양화하면서 투자자 선택 폭이 한층 넓어졌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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