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러브콜 받는 국내 IT 기업들, 남다른 위상···리벨리온, 클라썸, 밀크파트너스, 네이버 등 글로벌 리드

손봉석 기자 2024. 7. 31.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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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장에서 주목받는 국내 IT 기업들이 있다. 이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높게 평가받으며 글로벌 무대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보안, AI, 반도체, 블록체인 등 각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국위선양은 물론 세계 기술 흐름을 이끌고 있는 기업들을 소개한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며 어느 때보다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해외 사이버 보안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고공 성장 중인 기업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AI 및 보안 전문 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업 에스투더블유(이하 S2W)다.

카이스트 네트워크 보안 전문 연구진들이 설립한 S2W는 사이버 보안 AI 플랫폼 ‘퀘이사’, 다크웹 AI 분석 플랫폼 ‘자비스’ 등 자체 솔루션을 기반으로 세계 유수의 기업 및 기관들과 손잡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S2W의 기술은 고도화된 보안에 첨단 AI 기능을 결합해 기업 및 기관에서 처리하기 어려운 다크웹, 딥웹 등의 비정형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수집 및 분석할 수 있는 점이 핵심이다.

이러한 경쟁력을 인정받아 S2W는 현재 국제 경찰 인터폴을 비롯한 국내외 핵심 기관과 금융·통신 등의 기업들을 주요 파트너로 두고 있다. 최근에는 대만 1위 통신기업 중화텔레콤의 사이버 보안 계열사 ‘중화텔레콤 시큐리티(이하 CHTS)’와 AI 보안 기술 공급 및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CHTS는 대만의 대표적인 사이버 보안 회사로 S2W가 사이버 공격 리스크에 대응 가능한 수준 높은 AI 보안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점을 높게 사 파트너십을 맺게 됐다. 이와 더불어 대만증권거래소, 대만철도청 등 기관에도 퀘이사를 제공하는 등 기술력을 입증했다.

그에 앞서 이달 초에는 세계적 IT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의 생성형 AI 보안 플랫폼 ‘시큐리티 코파일럿(Copilot for Security)’을 위한 협업을 체결했다. 시큐리티 코파일럿은 다크웹 데이터 확보 및 분석, 전문화된 추적 기술 가동 등을 통해 외부의 위협을 신속하게 감지하고 대응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협력은 국내 기업 중 S2W가 유일한 사례로,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구축해 나가고자 하는 생성형 AI 보안 솔루션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S2W는 최근 세계 3대 인공지능 학회로 꼽히는 ‘NAACL(북미 전산언어학학회)’에서 사이버보안 문서에 특화된 AI 언어모델 ‘사이버튠(CyBERTuned)’을 공개해 세계 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으며, 한국 기업 최초로 UN 컨퍼런스 연사로 초청돼 글로벌 AI 및 사이버보안 업계 리더로 입지를 다지기도 했다. S2W는 앞으로도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비즈니스 전략으로 글로벌 사이버 보안 시장을 제패하겠다는 전략이다.

차별화된 AI 반도체 기술로 창업 3년 6개월 만에 기업 가치 8800억원을 달성한 리벨리온도 해외 시장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AI 반도체 설계 전문 스타트업 리벨리온은 지난해 IBM과 생성형 AI(Generative AI) 분야의 데이터센터 협력을 추진, 뉴욕 IBM 데이터센터에서 퀄테스트(품질검증)를 진행했다. IBM은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대표 사례로 꼽히는 기업으로 엄격한 제품 품질 검증으로 유명하다.

리벨리온이 올해 초 진행한 165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에도 해외 자본의 참여가 활발했다. 먼저, 시리즈A 당시 투자자로 함께했던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파빌리온캐피털이 재투자 했으며, 프랑스 디지털경제부 장관을 지낸 플뢰르 펠르랭 대표가 설립한 코렐리아캐피탈과 일본계 벤처캐피털인 DG다이와벤처스(DGDV) 등이 신규 투자자로 나서기도 했다.

리벨리온은 지난해 AI 반도체 벤치마크 대회인 엠엘퍼프(MLPerf)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성적을 받기도 했다. 리벨리온의 제품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퀄컴의 신경망처리장치(NPU)보다 뛰어난 성능을 입증하는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였다.

글로벌 교육 시장에 혁신 DNA를 선사하는 에듀테크 기업의 행보도 두드러진다. 교육 및 지식 공유 플랫폼 ‘클라썸’은 AI 기반으로 교육부터 지식, 노하우 공유 등 서비스를 지원한다. 최근에는 AI와 대화하며 개인별 맞춤형 성장 계획을 설계하는 ‘AI 러닝 패스’를 출시했으며 내부 데이터 바탕으로 답변 및 출처를 제공하는 ‘AI 도트 2.0’을 출시한 바 있다.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클라썸은 해외에서도 독보적인 에듀테크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전 세계 32개국 1만 1000여개의 사용기관에서 클라썸을 이용 중이며 기업부터 기관, 대학 등 사용처도 다양하다. 2021년엔 글로벌 에듀테크 대회인 GESAwards HP Track에서 전 세계 1위를 차지하며 인정받았으며, 최고 권위 글로벌 교육산업 조사기관 Holon IQ가 선정하는 ‘동아시아 에듀테크 유망기업 150(East Asia EdTech 150)’에도 3년 연속 선정됐다.

클라썸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통을 증진하는 동시에 교육도 간편하게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영상, 퀴즈, 화상 강의 등을 편리하게 활용해 커리큘럼을 다채롭게 설계할 수 있는 것. 클라썸은 이번해 1분기에 수주액 236%를 달성하며 유망 기업으로서 국내외 입지를 탄탄히 구축했다.

블록체인 기반 포인트 통합 플랫폼 ‘밀크(MiL.k)’를 운영중인 블록체인 기술 기업 밀크파트너스는 지난 3월 글로벌 메타버스 UGC(User Generated Contents) 플랫폼 ‘더 샌드박스(The Sandbox)’와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진행했다. 더 샌드박스는 △워너 뮤직 그룹 △구찌 등 800곳 이상의 주요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으로 전 세계 약 5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양사는 해당 제휴를 발판삼아 전세계 이용자들에게 한층 확장된 블록체인 및 메타버스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각 사가 보유한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메타버스 경험 내에서 구현되는 공동 마케팅을 추진,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밀크는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업의 포인트나 마일리지를 모아서 쓸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로 현재 SK 오케이캐쉬백, 롯데 엘포인트(L.POINT), CU, 메가박스, 야놀자, 진에어, 데일리호텔 등 국내 주요 기업과 더불어 더 샌드박스, 에어아시아 등 해외 기업과 포인트 교환 서비스 및 사업적 제휴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IT 시장을 개척하고 나선 네이버의 행보도 주목된다. 지난 3월 네이버는 글로벌 기업 아람코의 자회사인 ‘아람코 디지털(Aramco Digital)’과 사우디 포함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아람코 디지털은 글로벌 에너지 및 화학 통합 기업인 아람코 자회사로 다양한 부문의 디지털 전환과 기술혁신을 주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양사는 해당 협약을 통해 사우디 포함 중동 지역에 최적화된 소버린 클라우드와 슈퍼앱을 구축하고 아랍어 LLM 기반의 소버린 AI 개발에 협력한다.

네이버는 ‘소버린AI’라는 큰 방향성 하에 자체 LLM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지 문화와 언어에 최적화된 AI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기업 그룹사 계열의 IT 기업들의 해외 수주 및 성과의 약진도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롯데이노베이트는 올해 1분기 해외 매출이 167억원으로 전년 89억원 대비 87.2% 증가했다. 또한 현대오토에버의 경우 지난해 1분기 매출 1748억원에서 올해 2267억원으로 29.7% 증가했다. 이밖에도 포스코DX(29.2%), LG CNS(23.0%) 등이 전년 대비 1분기 해외 매출이 증가하는 추이를 보였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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