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lobalists’ 글로벌 기업의 성공 조력자, 핀란드 컨설팅 기업 ‘레달’···“성장 뒤 ‘부동산 투자’로 중심 이동하면 안돼”
31일 오후 5시 아리랑TV 특별기획 프로그램 ‘The Globalists’ 96회는 글로벌기업의 성공 조력자, 핀란드에서 온 컨설팅 기업 ‘레달’ 대표로 부터 세계적 컨설팅 기업이 한국 중소기업에게 건네는 쓴소리를 듣는 시강을 마련했다.
손지애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진행으로 퍼 스테니우스(Per Stenius) 레달 대표 겸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 부회장과 대담을 나눈다.
세계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각계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고 있는 아리랑TV 대표 대담 프로그램 ‘The Globalists’에 글로벌 컨설팅 기업, 레달(Reddal)의 퍼 스테니우스(Per Stenius) 대표가 출연했다.
레달은 현재 전 세계 40여 개국, 160여개의 글로벌 기업 발전을 위한 컨설팅을 주도하고 있으며, 퍼 스테니우스 대표는 주한유럽상공회의소 부회장직과 더불어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겸임교수, 연세대 경영학 석사 강의 등도 맡으며 오랜 기간 한국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손지애 교수가 컨설팅 기업 레달이 2010년 본사를 설립한 이듬해 한국에 첫 해외 지사를 만드는 등 한국에 관심을 가진 이유를 묻자, 퍼 스테니우스 대표는 “2011년 당시 한국은 6.25 이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분명 잠재력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섬나라 같은 폐쇄성도 있었다”면서 “한국의 잠재력과 세계 시장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손 교수가 “이후로 한국에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하자, 퍼 스테니우스 대표는 동의하면서도 “아직도 한국의 매력과 잠재력에 대해 모르는 유럽인도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한국에서 해야 할 일들이 많다”면서 “개인적으로는 한국 작가들의 소설이 영어로 많이 번역되고 수출되어야 한국의 역사, 문화를 세계인이 더 잘 이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 기업의 입장에서 한국의 인재를 활용하는 것에 어려움은 없는지에 대해 스테니우스 대표는 “사실 한국에는 우수한 인재들이 많지만, 한편으론 그들을 한국의 위계질서에서 떼어놓고 싶다”면서 “한국의 좋은 문화 요소와 더불어 북유럽의 수평적 문화를 조합한다면 더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이어 퍼 스테니우스 대표가 그동안 레달을 운영하면서 한국 기업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는 평가에는 “물론 한국 대기업 컨설팅도 많이 진행했지만, 우리는 한국의 중소기업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는데, 손 교수가 그 이유를 묻자 “유럽 국가들은 글로벌로 진출한 유서 깊은 중소기업들이 많은데, 한국은 기업적 가치가 뛰어난 데도 글로벌로 진출하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이 많다”면서 “한국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도와서, 장기적으로는 한국 경제의 균형 잡힌 발전을 돕는데 기여하고 싶은 바람”이라고 답했다.
이에 손 교수가 한국의 중소기업이 글로벌로 진출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지 물었는데, 스테니우스 대표는 “한국의 경우 기업이 발전하면 부동산에 투자해서 수익을 올리고, 본업을 부수입으로 바꿔 의미를 퇴색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중소기업을 이어받는 2세대나 3세대의 경영주들이 더 넓은 관점을 가지고 글로벌 진출을 위한 도전을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끝으로 퍼 스테니우스 대표는 “한국은 매우 빠른 발전을 이룩했지만, 그 때문에 유럽 선진국에서 서서히 겪는 문제들도 빠르게 생겨나는 모습이 보인다”면서 “지금은 한국 경제와 더불어 사회 전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고민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분석했다.
한국을 주목한 글로벌 컨설팅 기업, 레달의 퍼 스테니우스 대표와의 대담은 31일 수요일 저녁 5시, ‘The Globalists’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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