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장단콩, 세계인을 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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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어떻게 결혼했느냐고 물으면 '콩깍지가 씌어서'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특히 장단콩은 껍질 색이 노랗고, 배꼽에 색깔이 없는 데다 품질도 뛰어나고 수확량도 많아 표준품종이 됐다.
장단콩의 시조인 셈이다.
장단콩은 특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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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어떻게 결혼했느냐고 물으면 ‘콩깍지가 씌어서’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여기서 ‘콩깍지’는 콩을 털어내고 남은 껍질이다. 콩은 이처럼 우리에겐 친숙한 작물이다.
콩은 야생 돌콩부터 시작해 재배작물로 발달했다. 원산지는 중국인데 두만강을 거쳐 한반도로 들어왔다. 구석기시대 황허강 유역을 중심으로 재배됐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동아시아에서의 역사는 깊다. 그런데 이 작물을 이야기할 때 파주, 그것도 장단을 빼놓을 수 없다.
서사는 이렇다. 일제강점기 일본은 쌀은 물론이고 콩까지 수탈했다. 특히 장단콩은 껍질 색이 노랗고, 배꼽에 색깔이 없는 데다 품질도 뛰어나고 수확량도 많아 표준품종이 됐다. 그리고 ‘장단백목(長湍白目)’이란 이름으로 정식 등록됐다. 그게 1913년이었다. 장단콩의 시조인 셈이다.
이후 2대 광교(1969년)로 이어졌고 현재 가장 많이 재배하는 대원(6대 장류 및 두부용), 태광(4대), 대풍(7대) 등 최근까지 70여종이 배출됐다.
장단콩은 특별했다. 다른 곳에서 생산되는 품목들에 비해 비쌌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된 건 1996년 무렵이었다. 그때 처음으로 작목반이 결성됐다. 1997년 통일촌에선 장단콩축제가 펼쳐졌고 전국으로 알려졌다. 해가 거듭되면서 축제 규모도 커지자 2001년부터는 임진각에서 열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장단백목이 국제슬로푸드협회 국제생물다양성재단 ‘맛의 방주(Ark of Taste)’에 등재(경기일보 29일자 10면)됐다. 그동안 파주에서 토종닭 등이 개인 차원으로 올려졌지만 파주시 차원의 등재는 장단백목이 처음이다. ‘맛의 방주’는 멸종 위기에 처한 유산 식품의 국제 카탈로그다.
파주 장단콩 브랜드의 세계화를 위한 첫걸음이 시작됐다. 이 고장이 시나브로 안보관광은 물론이고 농업관광의 메카로도 거듭나고 있다.
허행윤 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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