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균의 어반스케치] 남수동의 여름

경기일보 2024. 7. 3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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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사이 폭염이 작열하는 아침, 모처럼 수강생들과 야외 스케치를 나왔다.

어반스케치는 도시의 풍경을 그리는 미술 장르의 하나이자 트렌드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카페가 있고 그 안엔 분위기를 연출하는 정물들이 스케치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저마다의 순수한 표정들이 스케치북에 진솔하게 담겨 있어 개인과 가족의 보물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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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사이 폭염이 작열하는 아침, 모처럼 수강생들과 야외 스케치를 나왔다. 평소 즐겨 찾는 남수문과 창룡문 사이의 성곽길이다. 이 길은 비교적 조용하고 아기자기한 집들과 개성 있는 카페들이 있어 좋다. 화려하지 않아도 저마다 색다른 모습으로 언덕 위의 성곽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불볕더위를 피해 수강생들은 모두 전망 좋은 카페에서 그림을 그린다. 나도 창가에 앉아 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자줏빛 벽돌집과 빨간 지붕이 있는 풍경을 그린다. 인공지능(AI)이 그림을 그리는 현대미술에서 더 이상 사생을 고집할 필요는 없지만 스토리텔링이 되는 현장의 풍경들을 직접 수집하고 경험을 기록하는 방식은 중요하다.

어반스케치는 도시의 풍경을 그리는 미술 장르의 하나이자 트렌드가 되고 있다. 도시엔 인간과 건물과 자동차와 다양한 상업시설이 혼재해 있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카페가 있고 그 안엔 분위기를 연출하는 정물들이 스케치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수강생들의 그림을 보면 맑은 샘물 같아 늘 행복하다. 저마다의 순수한 표정들이 스케치북에 진솔하게 담겨 있어 개인과 가족의 보물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각자의 그림이 구도와 원근법과 채색 등의 이론을 바탕에 두고 인식하기를 바라지만 그마저 스스로 자유로웠으면 한다.

어떤 형식도 행복을 담보하지 못한다면 취미 활동은 부작용만 남을 뿐이기 때문이다. 각기 다른 그림을 늘어놓고 하나하나 감상하는 즐거움이 함께여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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