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이 절대 포기 않을 거란 메시지”… 러와 악수 거부 우크라 검객 첫 메달[지금,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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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가 결정된 순간, 선수는 머리를 감싸 쥐며 경기장에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우크라이나 펜싱 간판 올하 하를란이 30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펜싱 여자 사브르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 최세빈(전남도청)을 꺾고 동메달을 손에 넣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하를란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이 메달은 나의 조국과 조국을 수호하는 사람들, 그리고 러시아 때문에 목숨을 잃어 이 자리에 올 수 없었던 우크라이나 선수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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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가 결정된 순간, 선수는 머리를 감싸 쥐며 경기장에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쏟아지는 눈물을 닦는 손에는 우크라이나를 상징하는 노랑, 파랑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었다. 역전 끝에 동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기쁨과 슬픔이 뒤섞인 표정으로 말했다.
“이것은 우크라이나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입니다.”
우크라이나 펜싱 간판 올하 하를란이 30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펜싱 여자 사브르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 최세빈(전남도청)을 꺾고 동메달을 손에 넣었다. 6점 차이로 밀리다 막판에 연달아 득점하며 역전극을 펼쳤다. 개인 통산 다섯 번째 올림픽 메달이다. 또 우크라이나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딴 첫 메달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하를란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이 메달은 나의 조국과 조국을 수호하는 사람들, 그리고 러시아 때문에 목숨을 잃어 이 자리에 올 수 없었던 우크라이나 선수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하를란의 부모님은 러시아의 공격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남부 해안 도시 미콜라이우에 산다. 하를란의 가족들은 러시아의 공습을 피해 수개월을 집 지하실에서 살아야 했다고 한다.
펜싱 경기 규칙에 따르면 선수들이 악수를 해야 경기가 끝난다. 끝까지 악수를 거부한 하를란은 결국 실격 처리됐다. 이로 인해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지만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특별 초청장’을 보내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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