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국인 세계은행 부총재…디지털 전환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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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부 전 구글 컨슈머 공공정책 아시아·태평양 총괄(52·사진)이 세계은행(WB)그룹의 디지털전환 부총재에 선임됐다.
세계은행은 올해 초부터 디지털전환 부총재 후보로 한국인 전문가를 물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방가 총재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별도로 만나 디지털전환 부총재로 한국인 전문가를 추천해달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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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부 전 구글 총괄 '디지털전환 부총재' 임명
1955년 WB 가입 이후 처음
개도국 디지털 인프라 구축 총괄
민관서 다양한 디지털 업무 경험
김상부 전 구글 컨슈머 공공정책 아시아·태평양 총괄(52·사진)이 세계은행(WB)그룹의 디지털전환 부총재에 선임됐다. 한국인이 세계은행그룹 최고위급인 부총재로 발탁된 것은 한국이 세계은행에 가입한 1955년 이후 처음이다.
세계은행은 30일 디지털전환 부총재를 신설하고, 김 전 총괄을 초대 부총재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1944년 설립된 세계은행그룹은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국제개발협회(IDA), 국제금융공사(IFC), 국제투자보증기구(MIGA), 국제투자분쟁해결본부(ICSID)를 통칭한다. 개발도상국에 개발 자금을 융자하고, 개발 계획 수립 등 자문 역할을 맡는다.
신설된 디지털전환 부총재직은 개도국 발전에 필요한 디지털·데이터 인프라 구축·제고, 사이버 보안, 디지털 정부 등 디지털 경제 기반 구축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김 부총재는 오는 9월 3일 취임해 업무를 시작한다. 세계은행에서 부총재는 27명으로, 한국 국적자가 선임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세계은행 수장을 맡았던 김용 전 총재는 재미동포 출신으로, 미국 국적자다.
김 신임 부총재는 27년간 민관을 아우르며 다양한 디지털 업무 경험을 쌓았다. 1972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행정학 석사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40회로, 1997년 정보통신부에서 공직에 입문했다. 2010~2011년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시장분석팀장을 맡았고,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이후 민간으로 자리를 옮겨 LG그룹과 구글 등에서 경력을 이어갔다. 2013년 LG경제연구원에서 통신산업 부문 선임연구위원으로, LG그룹의 스마트TV 전략 연구 등을 담당했다. 2015년부터는 LG유플러스의 미래성장 발굴 담당 상무로 근무하면서 CJ헬로비전 인수 등에 관여했다.
2019년부터는 구글로 자리를 옮겨 싱가포르에서 근무했다. 플랫폼 및 생태계 파트너십 담당으로서 주요 한국 통신사와 전자상거래 기업의 안드로이드 플랫폼 지원을 맡았다. 안드로이드 TV와 구글 광고, 유튜브 프리미엄 관련 전략을 수립했다. 2022년 2월부터 구글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상품에 관한 공공정책 아시아·태평양 총괄로 일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초부터 디지털전환 부총재 후보로 한국인 전문가를 물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 한국을 찾은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는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한국 정부와 디지털 관련 분야에 관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방가 총재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별도로 만나 디지털전환 부총재로 한국인 전문가를 추천해달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는 이번 김 부총재 선임에 대해 “한국 정부의 디지털 분야 정책적 노력을 국제 사회가 높이 평가한 결과”라며 “디지털 경제와 관련해 세계은행과의 협력사업이 확대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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