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선 힘 못 쓰는 젊은 예능… OTT선 스타 PD들의 예능 씨름판 벌어진다
예능 프로가 OTT에서 빠르게 크고 있다. 매달 새로운 예능이 공개되고, TV에서 활동했던 예능 PD들이 줄줄이 OTT로 향하고 있다. TV와 OTT 예능 사이에는 세대차가 생겼다.
◇김태호·박보검도 안 통한 TV
지상파·종편 채널에선 중장년층 감성에 맞는 예능, 오랫동안 포맷을 유지한 예능 위주로 살아남고 있다. ‘무한도전’을 성공시킨 김태호 PD도 이 분위기를 깨진 못했다. 박보검·덱스·강민경 등 젊은 스타들을 기용한 신작 예능 ‘My name is 가브리엘’(JTBC) 시청률이 1% 초반대에 머물며 지난 19일 0.9%까지 떨어진 것이다. 올림픽 영향이 없었던 지난 15~21일 기준, 지상파·종편 주간 시청률 상위권에 있는 예능은 ‘미운 우리 새끼’(14.7%) ‘1박 2일 시즌4′(6.8%) ‘나 혼자 산다’(6.6%) ‘한일톱텐쇼 2부’(4.7%) ‘미스쓰리랑 1부’(4.3%) ‘조선의 사랑꾼 2부’(4.2%) ‘라디오스타’(4.1%) ‘불후의 명곡’(4.1%) 등 오래되거나 중장년 시청자를 위한 예능이었다.
반면 OTT에선 소재가 새로운 예능이 활발히 나오고 있다. 매달 신작이 나올 정도로 2년여 만에 시장이 커졌다. TV 예능 PD들은 OTT에 잇따라 등판 중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넷플릭스 신작 목록을 보면, ‘꽃보다 청춘’ ‘알쓸신잡’(tvN)을 연출한 양정우 PD와 ‘마이 리틀 텔레비전’(MBC) 이재석 PD, ‘최강야구’(JTBC)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채널A)의 장시원 PD가 넷플릭스에 처음 합류해 신작을 낸다. ‘효리네 민박’(JTBC) 정효민 PD, ‘싱어게인’(JTBC) 김학민 PD, ‘마이 리틀 텔레비전’(MBC) 권해봄 PD, ‘대탈출’(tvN)의 정종연 PD도 다시 넷플릭스 작품을 만든다. 2022년에 예능 4편을 만든 넷플릭스는, 올해 10편으로 규모를 크게 늘렸다. 연말까지 신작 6편이 남았다.
◇매달 신작… 예능 판 깔린 OTT
OTT 예능은 재미의 범주를 넓히고 있다. 국내 OTT도 작품 수는 많지 않지만, 명문대생들의 두뇌 승부 ‘대학전쟁’(쿠팡플레이), 야구 팬을 겨냥한 ‘야구대표자: 덕후들의 리그’(티빙) 등 새로운 소재를 시도했다. ‘피지컬: 100′ ‘솔로지옥’ 등으로 성공을 거둔 넷플릭스는 올해 인플루언서 77인의 경연, 배우 조정석의 가수 데뷔 프로젝트, 요리 서바이벌, 좀비 상황극 예능 등 다양한 소재를 골랐다. 정종연·정효민 등 유명 PD들이 TV에서 잘한 장르를 변주해 만든 신작들도 관심을 받고 있다.
OTT 예능은 시청자와 호흡하는 느낌은 덜하지만, 사전 제작으로 서사가 강화되고 완성도가 올라가는 측면이 있다. 문제는 새롭게 깔린 판에서 얼마나 사랑받는 예능이 나오느냐다. 유기환 넷플릭스 예능 총괄 디렉터는 지난 26일 간담회에서 “외국 기획사 관계자들을 만나면 한국 예능에선 계속해서 새로운 소재가 나온다며 놀라워한다. 한국 예능은 더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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