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韓, 90분 면담...尹 “당대표가 다 품어야” 韓 “많은 의견 경청하겠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독대는 한 대표의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승리 이후 처음이다. 여권 관계자는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회동을 조율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오전 11시 국무회의가 끝난 직후부터 1시간 30분가량 대화를 나눴다”며 “윤 대통령이 덕담도 많이 하고 애정어린 조언도 하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이 자리에는 정진석 비서실장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당의 일은 당대표가 책임지고 잘하면 된다. 그 과정에서 여러 의견을 잘 경청하시라” “당을 추스르고 이 사람 저 사람 다 우리 한 대표 사람으로 만들라. 당대표가 다 품어야 한다”고 했고, 한 대표는 “많은 의견을 잘 경청하겠다”고 답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이번 회동에서 당정 결속에 대한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지난 24일 대통령실 만찬을 함께했지만, 이 자리에는 신임 여당 지도부와 당 대표 경선 출마자들, 주요 당직자들도 참석해 독대할 기회를 갖지 않았다. 당시 만찬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가 앞으로 하나가 돼 우리 한동훈 대표를 잘 도와줘야 된다”며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혼자 해결하도록 놔두지 말고 주위에서 잘 도와주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4·10 총선 이후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7·23 전당대회가 열릴 때까지 만남을 따로 갖지 않았다. 총선 참패 직후 윤 대통령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총선을 지휘했던 한 대표를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했으나, 한 대표가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만남을 거절했다.
이날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만남은 4·10 총선 과정부터 지난 전당대회까지 최고조에 이른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당정 원팀’ 기조를 강조하려는 행보의 연장으로 풀이된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공식적으로 보좌할 제2부속실을 다시 설치하기로 하고 직제 개정에 착수했다. 대통령 가족과 측근을 감찰하는 특별감찰관도 국회가 추천하면 언제든 임명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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